[ 화제의 인물 ]

노력으로 꿈을 앞서가는 강릉원주대인

박선영 학생을 만나다

지난 7월 16일부터 18일까지 포항 한동대학교에서는 ‘제8회 90%와 함께하는 창의융합설계 아카데미’(사단법인 나눔과 기술 주최, 한동대 공학교육혁신센터 주관)가 진행되었다. 저개발국 낙후 지역민, 장애우 등 사회적 약자로서 과학기술의 혜택에 소외된 이웃들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적절한 기술로 해결하자는 취지로 개최된 이번 아카데미에는 전국 대학에서 총 100여 명(22팀)이 참가하여 6개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중에서 강릉원주대의 학생들이 네 팀이나 속해 있다는 사실은 매우 반가운 일이었다. 대상은 박선영(생명화학공학과 4학년)팀이, 은상은 홍소연(생명화학공학과 4학년)팀이, 장려상은 임정빈(생명화학공학과 3학년)팀과 이승은(생명화학공학과 4학년) 팀이 각각 수상했다.
대상을 차지한 박선영 팀은 ‘라오스 산간 주민들을 위한 피코 소수력 전기 개발’을 제안하여 현지에 현재 존재하고 있는 구조물을 그대로 이용하여 시스템만 약간 변경하면 곧바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선영 학생의 수상경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전국 창의 적정기술 창의 융합캠프를 비롯하여 학생 프레젠테이션 대회, 창업경진대회 등에서도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게다가 해외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면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change up'이라는 동아리를 개설하여 팀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제 취업을 앞둔 졸업반이 된 그녀는 어떤 꿈과 미래를 그리고 있는 걸까? 박선영 학생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1
라오스 산간지역에서는 전기보급이 힘들다.
전기보급을 위한 태양광 설치비용은 너무 비싸다.
소수력 발전기를 사용하는 데 있어 홍수는 최대의 장애였다.
물이 2m 이상 차오르거나 불순물이 떠내려오면
소수력발전기의 프로펠러가 작동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이틀 밤을 새우며 아이디어를 모았다.
유속으로 돌아가는 프로펠러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불순물이 걸러지는 개별 수로를 만들고,
한옥 건축형식의 나무 짜깁는 기술을 이용해서
현지 주민들이 스스로 수로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등
현지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장 적절한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었다.

Q : 먼저 ‘제8회 90%와 함께하는 창의융합설계 아카데미’의 대상 수상을 축하한다. 이번 아카데미에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었나?


2
평소 ‘적정기술’에 관심이 많았어요. 적정기술이라고 하면 보통 낙후 지역이나 소외계층을 위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배워서 쓸 수 있는 기술이에요. 요즘 말하는 하이테크놀러지 차원이 아니라 쉽고 간편하게 현지에서 구매 가능한 기술인데 이를테면 빨대 하나에 정수 시스템이 들어가 있는 ‘라이프 스트로우(Life Straw)’가 있죠. 그렇게 실생활에 꼭 필요한, 실용성에 주안점을 둔 기술인거죠. 그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학과 친구들을 모아서 ‘Change up'이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처음엔 저 빼고 우리 동아리 팀원들은 적정기술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어요. 동아리를 만들면서 제가 친구들에게 ‘적정기술’이라는 분야를 알려준 셈이죠.(웃음) 제 이야기를 듣더니 괜찮겠다며 다들 호의적으로 받아들여 줬고,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하면서 적정기술에 더 집중하게 됐어요.
그래서 이번 아카데미에도 저를 비롯한 동아리 팀원 몇 명이 각 팀의 팀장 자격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 과학을 차가운 학문이라고도 하는데 ‘적정기술’은 따뜻한 감성이 접목된 과학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적정기술’에 관심을 두고 관련 활동들을 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라오스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현실을 보면 많이 안타까워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더라고요. 과학기술이 휴대전화 같은 편의를 제공해 줄 수 있지만 적정기술로 개발도상국의 현지인들이 처한 현실적인 삶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잖아요. 거기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한다는게 의미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생각만 한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바뀌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적정기술과 같은 따뜻한 기술이 많이 보급되고, 사업화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된다면 개발도상국 주민들의 삶이 나아지고 더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창의융합’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사실 저나 친구들은 공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라서 생각이 거기서 거기거든요. (웃음) 공식이나 계산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던 관점을 건축학 개념을 도입하니 다른 시각으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었어요. 서로 다른 분야들이 만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된다는 것을 느꼈죠.
무엇보다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잠을 거의 못 자서 힘들었지만 교수님들이 ‘강릉원주대 학생들이 원래 이렇게 잘했느냐’ 라며 칭찬해주실 때 강릉원주대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어요. 특히 저와 함께 ‘Change up' 활동을 했던 친구들 몇 명이 각각의 팀으로 흩어져 팀장으로 활동해서 수상까지 하는 걸 보니까 무척 뿌듯했죠.
처음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을 때의 친구들은 어떤 일에 대해 자신이 맡은 부분까지만 이해하고 해결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함께 머리를 맞대고 회의도 하고,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면서 조금씩 변하더라고요. 제 일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일도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해결하고자 하는 폭넓은 관점이 생긴 것 같아요. 그런 변화를 보면 동아리 팀장으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3

동아리를 만들고 ‘팀장’이 되었고
팀원들과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함께했다.
그 과정에서 팀장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했다.
팀원 한 명, 한 명이 갖춘 능력을 파악해서
그 사람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팀장의 역할이라는 것을 말이다.
스스로 팀장 역할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박선영 학생
하지만 팀원들의 변화와 성장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팀장 몫을 톡톡히 하는 것 같다.


Q : 'Change up'이라는 동아리에 대해 조금 더 소개해 달라.
'Change up'이라는 동아리를 만들게 된 동기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ICPC(집중취업준비과정 : Intensive Career Preparation Course)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나 혼자 이런 것을 할 게 아니라 친구들과 대학생활의 특별한 스토리를 한 번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어요.
팀원들과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제가 적정기술에 관심이 있고 대부분 공학을 전공하고 있어서 적정기술을 사업화하는 쪽으로 활동방향을 정하게 되었어요.


4
Q : 밥퍼공동체 캄보디아 해외봉사부터 코이카 참여까지 대외활동 경력이 화려한데 어떤 목표를 꿈꾸고 있는지 궁금하다.
국제개발협력에 관심이 많아요. 개발도상국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서 돕고 싶은데 별로 아는 게 없으니까 그래서 개발도상국 현장을 먼저 가봤죠. 공여국의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그게 일시적인 해결밖에 안 되더라고요. 계속 어려운 생활은 반복되는 거예요. 그게 정말 안타까웠어요. 개발도상국 주민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제가 공학과 경영학, 개발협력에 대해 공부를 했으니까 이런 것들을 융합해서 사업을 만드는 것을 꿈꾸게 됐어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서 개발도상국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하는 거죠.



5 사진제공(1~5):박선영



졸업반이지만 취업보다는
마음속에 품은 목표 하나만을 바라본다.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소위 말하는 8대 스펙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의 경험들이 자산이 되어 쌓여간다.
취업도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이지만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당장은 꿈을 좇고 싶다고 말한다.

Q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사실 젊었을 때 그렇게 돈을 많이 벌 생각이 없어요. 졸업 후에도 비영리단체나 개발도상국 파견직 같은 일을 하고 싶어요. 지금 현재는 IT를 기반으로 한 적정기술 사업화 프로젝트를 준비 중에 있어요. 무엇보다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와서 조금 여유를 갖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내가 가진 철학이나 가치관들을 다시 한 번 자리 잡아보는 시기인 것 같아요. 나중에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철학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강의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터뷰 후기

평소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자전거 타기를 즐긴다는 박선영 학생. 얼마 전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팔을 다쳤다면서 깁스를 한 채로 인터뷰에 응해주었습니다. 많이 아프고 불편할 것 같은데 오히려 밝게 웃으며 이 기회에 책도 읽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초긍정주의자’의 면모를 보여주었답니다. 박선영 학생은 인터뷰 말미에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Change up'과 같은 동아리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많이 생성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찾고 함께 변화하며 성장해 나가면서 대학과 지역이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도전, 그 중심에서 박선영 학생이 긍정의 힘으로 더욱 활약하길 기대해봅니다.

이 홍보 웹진은 강릉원주대학교 대외협력과에서 제작, 발송합니다.

강원도 강릉시 죽헌길 7 (210-702) 기획협력처 대외협력과 | TEL : 033. 640. 2977
Copyright ⓒ GWN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