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GWNU 동문 ]


선배님 보고 싶습니다 / 동문 릴레이 인터뷰 11호

즐거운 상상력, 함께 나누는 공간

물고기 이발관-으로 오세요

화가가 되고 싶어서 강릉원주대학교 미술과에 입학했고,
화가가 꿈이어서 화가로 살고 있다.
그리고 세상과의 문을 열어놓고 누구나 들어와 쉬면서 책을 만들어
이야기를 풀어놓으라는 쉼의 공간 독립출판서점 “물고기 이발관”의 주인이 되었다.
화가가 펼쳐놓은 서점 안에서는 누구나 스토리텔러가 되고 작가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책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그 안에서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같이 책을 만들며 공감하고 있다.
그곳에서 화가이자 서점 주인인 김동길 동문(미술학과 2003학번)을 만나보았다.


작가로 살며, 공감하고 싶어요.

왜 인터뷰를 하는지 묻기에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소개된다고 했더니 아주 수줍게 웃으며, “그런 건 아닌데…….” 라고 말끝을 흐리는 김동길 동문.
아마도 그 웃음의 의미는 대단한 성공을 한 것도, 흔히 말하는 대기업에 취업한 것도 아닌데 자랑스러운 동문이라 하니 어색하다는 뜻일 게다.
그래서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매년 개인전을 하며 열심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고, 또 후배들과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쉼의 공간을 열어 두고 있으니 진정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충분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김동길 동문은 2003년 강릉원주대 미술학과에 입학해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2014년 2월에 학교를 떠나기까지 참 오랫동안 학생으로 지냈다. 졸업 후에는 학교 근처에 독립출판서점 ‘물고기 이발관’이라는 둥지를 틀고서, 누구나 그 공간으로 찾아오라며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지난해 11월에 문을 열었으니, 아직 일 년이 채 안 된 서점은 일반 서점과는 많이 달랐다. 이름하여 ‘독립출판서점’으로 기성작가들의 책이나 유명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이 아닌, 말 그대로 일반인들이 재밌게 엮은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흥미 있는 이야기들을 이곳에 와서 엮어 책으로 만들고 판매하는, 그저 일반인들의 쉼터이자 놀이터 같은 공간인 것이다. 누구나 와서 쉬었다 갈 수도 있다니 문화공간이라기보다는 쉼터가 더 어울림직하다.


충북 제천에서 강릉원주대학으로 와서 이내 강릉사람으로 사는 김동길 동문은 왜 학교를 졸업하고도 학교 앞에 이런 독립출판서점을 하는 걸까?

“화가로서의 영감이 강릉의 겨울과 잘 맞아서입니다. 겨울을 좋아해 겨울 풍경들을 많이 그리는데요, 강릉에는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더 아름답고 좋아요. 강릉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 속에서 좋은 작품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공간은 작업실로 쓰기 위해 만들었죠. 책을 좋아하니까 가지고 있던 책들을 가져다 두고 공간을 꾸미다 보니 이처럼 복합문화공간처럼 되었어요. 이 공간에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쓰고, 또 책으로 엮는 작업을 한다면 더욱 풍요로워질 것 같아서 공간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림이 좋아서 미술학과에 진학했고, 화가가 되고 싶어서 학교 다닐 때도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한 김동길 동문은 졸업 후에도 취업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취업을 위해 자격증을 따고, 영어 점수를 올리기 위한 스펙 쌓기를 위한 시간보다는 작품 활동에 매진하며 작가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열심히 작품을 그리고 매년 개인전 개최를 목표로 하는데 올해 상반기도 개인전으로 무척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난데없는 “물고기 이발관” 이라니? 재밌는 상상력으로 즐겁게 살기위해!

독립출판서점 ‘물고기 이발관’은 김동길 동문의 개인 작업실이자, 누구나 이곳에서 글을 짓고, 책을 만들고, 판매도 할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그런데 ‘물고기 이발관’은 무슨 의미일까?

“그냥 제약 없이 즐거운 이름, 즐거운 상상으로 지은 이름이에요. 상상력을 키우고 꿈을 이루기 위해 지었고요. 그렇게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책을 위탁 판매까지 하고 있죠. 많은 사람이 자기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하고, 또 책으로 엮어서 보여주고 싶어 하더라고요. 그런 책들은 기성 작가들의 책보다 훨씬 다양하고 재밌어요. 그래서 그런 책들을 이곳에서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이죠. <독립출판제작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을 개설해서 같이 책을 만들고 있어요. 재밌고 즐거운 일이에요“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산물이 결국은 ‘물고기 이발관’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의외로 꿈꾸는 젊은이들이 즐겁게 꿈을 꾸고, 책을 만들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문화공간으로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니 이곳은 더욱 다양한 이야기들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곳이 될 것 같다. 그 힘은 오롯이 작가가 이끄는 즐거운 상상력 덕분이 아닐까?

화가의 무한 상상력, 더불어 공유하며 즐겁게!

오로지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기에 취업이나 창업에 대한 고민과 갈등 없이 작가가 되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매년 전시회를 열며 창작의 세계를 다져가고 있는 김동길 동문에게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미술학과를 졸업하면 미술교사가 되거나 미술학원 강사가 되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물론 전업 작가로 살 수는 없어서 지금도 방과 후 교사로 일하고 있지만, 제 작품 활동을 하는데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물고기 이발관을 열어두고서 후배들과 또 친구들과 소통하는 공간과 이야기가 있으니 충분하구요. 누구나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이상적인가요? (웃음) 그래도 저는 지금 즐겁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 김동길 동문은 후배들에게 또 다른 길을 제시하는 듯하다. 학교가 좋고, 친구들과 후배들이 좋아서 학교 주변에 아지트를 열어두고 있는 김동길 동문의 ‘물고기이발관’에서 이발한 듯 산뜻해지는 즐거운 꿈을 만나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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