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GWNU 동문 ]


선배님 보고 싶습니다 / 동문 릴레이 인터뷰 12호

성실, 경험, 당당

후배들에게 전하는 세가지 선물

전공 교과에 뛰어난 성적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기계공학 분야의 전공 지식 습득을 위해 학부 내 전공 동아리인 메카트로닉스 동아리, 자작 자동차 동아리 활동을 하며 전국로봇경진대회, 대학생자작자동차경진대회에 참가,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던 김재일 동문은 현재는 GM Korea 기술연구소에서 팀장을 역임하며 자동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대학에서의 전공을 살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꿈을 실현하고 있는 김재일 동문은 후배들에게 멋진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성실과 책임감으로 일궈낸 그의 성공스토리가 빛나는 이유다.
(김재일 동문과의 인터뷰는 이메일로 주고받았습니다.)

Q : 안녕하세요. 강릉원주대학교 정밀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공을 살려 현재 자동차기술개발을 하고 있다는데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GM Korea 기술 연구소 차량 성능 개발담당 V-car VPM 팀의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GM Korea 기술 연구소에서는 ‘말리부’와 ‘알페온’ 그리고 ‘캐딜락’ 등 대형 승용차량의 차량 성능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데 저의 직책은 “VPM”이라고 불리는데 “ Vehicle Performance Manager” 의 약자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가 하면, 우선 ‘차’의 성능은 Ride & Handling (조안 성능), Brake, NVH (소음과 진동), Energy (with Mass & Aero) 분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모든 성능이 차에서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합니다. 이 성능을 연구 개발 하는 것이 바로 “차량 성능 개발”( Vehicle Performance)이라는 것이고, 저는 그 팀의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 전공을 살려 대기업에 취업하기까지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학부에서 전공도 전공이지만 자동차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때는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서 자동차 회사에 입사하려면 모든 차량을 운전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열심히 운전 면허증도 취득했는데 반드시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하지만 이렇게 준비한 덕분에 신입 사원 때 운전면허가 없는 동기들은 참여할 수 없었던 시험현장에 참여해 선배들에게 칭찬도 많이 받았습니다.
또 학부 졸업 전에 자동차 정비 업체에서 일하며 직접 몸으로 작업했던 경험이 석사 과정 중 논문 작성을 위한 시험 준비 시 장비 설치나 부품 교환에 큰 도움이 되었고, 그 경험들은 현재 업무를 하는데도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자동차는 기계 공학의 집합체입니다. 역학이 빠질 수 없죠. 학교 다닐 때 홍진선 교수님께 배운 동역학, 박찬일 교수님께 배운 기계 설계, 이종석 교수님께 배운 열역학, 최덕기 교수님께 배운 기구학 등은 당시에는 참 어려웠지만 모든 과목을 수강하며 배운 것들이 현재 제 업무에 소중히 쓰이고 있습니다.

Q : 학교 다닐 때 공부만 하신건가요(웃음)?

네. 공부는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동아리 활동을 참 열심히 했습니다. 지금처럼 휴대 전화나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 전파에 내 목소리를 실어 보내고 누군가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그 짜릿함에 'HAM' 이라 불리는 아마추어 무선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했죠.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 폰을 들고 다니지만, 그때만 해도 휴대 전화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무전기를 허리춤에 차고 다니면 참 멋있어 보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무전기를 이용한 제한된 대화 및 복잡한 장비 조작 등 불편함 때문에 동아리도 인기가 없다니 아쉬워요.
그리고 전공을 살린 학부 내 전공 동아리인 메카트로닉스 동아리, 자작 자동차 동아리 활동을 하며 전국로봇경진대회나 대학생 자작자동차경진대회에 참가했던 일들은 즐겁고 좋은 추억이죠.

Q :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능력을 인정받기 전에 스스로 지방대학 출신이라며 위축돼 자신의 용기와 재능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속상할 때가 많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당당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능력을 인정해주거나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습니다.
어느 대학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교에 훌륭한 스승님들이 많이 계시고, 그분들의 경험을 통해 배운 지식을 소중히 간직하고 자신의 것으로 다시 만든다면, 어느 곳에 가서라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당당하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라고 말하고 싶어요.

또, 한편으로는 기억하기 싫지만 그래도 소중한 저의 경험이 있는데요, 복학하기 전에 IMF로 가정 형편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죠. 그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힘들었던 일 조차 지금 현장에 나가 고객을 만나고 상담하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어떤 일이든 배우고 경험한 것들은 제 삶에 소중한 도움이 되더군요. 흔한 말이지만, 젊음만큼 큰 자산은 없습니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시간과 힘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실패 또한 경험이 됩니다. 그 경험을 통한 배움을 항상 마음에 품고 멋지고 당당한 젊은 날을 보내세요.

Q : 이루고자 하는 꿈이나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지금도 도로에서 운행 중인 ‘알페온’을 보면 참 애틋한 마음입니다. 서른다섯의 나이에 팀장이 되고 처음으로 차량 성능 개발을 책임졌던 차거든요. 당시 GM KOREA에는 대형 승용차가 없었는데, 처음 개발하면서 기대가 커서 그만큼 저는 상당히 부담되고 힘들었죠. 그래서 알페온이 개발되어 운행되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때 처음 만들었던 그 마음을 잊지 않고,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는 안전하고 편한 차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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