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인물 ]

즐거운 동상이몽(同床異夢), 동식이네 3색 스토리

‘Make Your Brand'시즌1 프로젝트팀 인터뷰
65도 팀, BOI 팀, KTF 팀

지난 6월부터 강릉원주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단은 이동식 카페테리아 브랜드 런칭을 목표로 ‘Make Your Brand'시즌1을 가동했다. 메뉴 개발과 홍보 경험을 통해 대학생 소자본창업을 돕는 프로젝트로 캡스톤 디자인 과제팀 공모를 통해 커피 메뉴를 비롯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사이드 메뉴를 개발할 3개의 팀이 선발되었다. 커피 메뉴를 담당하는 ‘65도’ 팀, 두부 브라우니를 개발한 ‘BOI’ 팀, 한과 상품을 만든 ‘KTF' 팀. 이렇게 세 개의 팀이 모여 이번에 ‘동식이네’라는 공동 브랜드가 탄생했다. 지난 10월 8일, ‘제7회 강릉 커피축제’ 현장에서 첫 선을 보인 ‘동식이네’는 대학생만의 톡톡 튀는 감각과 아이디어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왠지 무작정 놀러 가면 넉살 좋은 친구가 맞이해 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동식이네’의 세 팀을 만나보았다. 한 지붕 아래에서 즐거운 동상이몽(同床異夢)을 꿈꾸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팀명은 ‘65도’.
커피가 가장 맛있게 느껴진다는 온도.
그렇게 사람들에게 가장 맛있는 커피를 선사하는 것이 이 팀의 목표이다.
졸업을 앞두고 있던 관광경영학과 4학년 세 친구는
졸업하기 전에 대학생으로서 특별한 뭔가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이번 공모전에 도전, 카페에서의 아르바이트 경험을 자본 삼아 ‘커피’ 브랜드를 개발했다.
65도 팀의 이정환 학생(관광경영학과)에게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Q. 사실 커피 축제라면 굉장히 다양한 커피가 판매될 텐데,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65도 팀만의 색다른 점이 있을까요?

사실 우리가 전문가가 아니라, 커피 맛만으로 승부를 보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동식이 커피’ 테이크아웃 잔에 ‘동식이’라는 이름의 시골 아이 같은 이미지를 그려 넣었어요. 이 그림의 특징은 하늘과 땅이 거꾸로 뒤집혀 있다는 점인데, ‘역발상’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가진 최대 장점인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표현한 거죠.

Q. 이동식 카페테리아라는 것이 낭만적 요소를 갖고 있지만 운영하기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이동식 카페테리아다 보니까 싱크대 시설이 빈약해 설거지가 필요 없는 메뉴들만 만들어야 한다는 게 한계더라고요. 기존에 저희가 해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동식 카페테리아’라는 특성에 모든 것을 맞추어 준비해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한정된 공간에 빼다 밖은 듯 벽지, 탁자, 의자까지 비슷한 일반 카페에 비하면 이동식 카페테리아는 바닷가 모래사장이든, 잔디밭이든 카페테리아가 있는 곳이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되는 거잖아요.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이동식 카페테리아가 일반 카페보다 시야가 더 넓고,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죠. 비가 오는 날이 곤란하겠지만요.

Q. 대학생으로서 특별한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는데 이렇게 대학생이 지역 축제에 참여하는 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대학생에게는 젊음과 열정, 에너지가 있는 반면에 지역 어른에게는 우리에게 없는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대학생들이 지역 축제에 참여함으로써 더 풍성하고 활기찬 행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는 즐기고 경험하기 위해 커피 축제 참여하는 것이지만, 그곳에 있는 많은 어른의 노하우를 보고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커피 만드는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커피를 통해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요.

팀명은 'BOI'.
아이디어 뱅크(Bank of Idea)라는 뜻의 팀 이름처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전자공학과 학생 2명과 산업경영공학과 학생 1명이 머리를 모았다.
그들은 공대생과 베이커리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에 대한 편견을 깨고
강릉의 대표 먹거리인 ‘두부’를 활용한 브라우니를 개발하였다.
그런데 왜 많은 메뉴 중에 ‘빵’이어야 했을까?
'BOI'팀의 권기회 학생(전자공학과)을 만나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Q. ‘두부 브라우니’라는 메뉴가 굉장히 기발하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한데, 왜 이 메뉴를 선택했어요?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떠올리다가 문득 ‘조카들에게도 먹일 수 있는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어 보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이들이 먹을 음식이니까 건강한 재료를 써야 했고, 그래서 두부를 떠올리게 됐죠. 두부 브라우니는 일반 브라우니보다 버터가 40%나 적게 들어가서 비교적 건강한 간식이라 할 수 있거든요. 게다가 브라우니 특유의 달고 쫀득한 맛이 커피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Q. 식품 전공자가 아니라서 메뉴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두부 브라우니’를 완성하기까지 난관이 많았죠?

솔직히 어려운 부분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요리라는 건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바뀔 수 있는 건데 굳이 식품과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메뉴 개발은 정말 끊임없이 노력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의 두부 브라우니를 만들기 위해 한 50판은 넘게 구웠을 거예요. 처음에 두부를 넣지 않은 그냥 브라우니를 만드는 것조차도 4~5번의 시도 끝에 성공했으니 말 다했죠. 더군다나 두부가 참 다루기 까다로운 음식이라 힘들었어요. 비린내를 잡느라 두부를 갈아서 끓이고, 또 수분이 너무 많아 빵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아서 삼베 주머니로 두부를 짜기도 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과 반복의 과정을 통해서 맛있는 브라우니가 만들어진 거죠.
두부가 워낙 보관 기간이 짧다 보니 필요한 만큼만 재료를 사야 하는데, 그 양을 가늠해서 준비하는 것도 어려웠죠.

Q. 이제 많은 사람에게 ‘두부 브라우니’ 맛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번 ‘커피축제’ 참여를 통해 남기고 싶은 게 뭔가요?


일단 축제를 통해 사람들에게 ‘두부 브라우니’를 최대한 많이 알리는 게 목표예요. ‘두부’가 들어간 음식은 맛이 별로라는 인식이 강한데, 그 편견을 깨고 싶어요. 저희처럼 대학생들이 지역 축제에 참여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닌데, 이익 창출보다는 신선한 아이템들을 선보이기 위해 참여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아요. 대학생들이 지역에 기여할 새로운 아이템들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함으로써 더욱더 신선하고 획기적인 아이템들이 많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대학생들이 직접 경제 활동에 참여해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팀명은 ‘KTF’. 통신사 브랜드가 아닌
‘Korea Traditional Finger food’의 약자이다.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한국의 핑거푸드 ‘한과’로 커피에 어울리는 사이드 메뉴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식품가공유통학과 선후배 4명이 의기투합했다.
한과를 명절날만 먹는 음식이 아니라 언제라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국민 간식으로 만들어 ‘한과의 세계화, 대중화’에 기여하겠다는
KTF 팀의 이동진 학생(식품가공유통학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한과’는 직접 만들기 어렵고 번거로운 간식인데 한과 메뉴 개발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초반에는 튀기기 전의 한과 바탕을 사서 저희가 직접 한과를 튀겼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똑같은 온도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한과를 튀겨도 그 맛이 안 나는 거예요. 아무래도 수십 년 동안 한과를 만든 전문가분들처럼 만드는 건 무리라고 판단해서 이미 튀겨진 한과 바탕에 저희가 고물을 묻혀서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을 선택했어요.메뉴를 개발할 때에는 먼저 저희끼리 ‘이런 메뉴를 만들어 보자’ 회의를 해서 상품을 만들어요. 그리고 학과 교수님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에게 시식 평가를 받아서 수정하고, 재평가 받는 과정을 반복해서 최종 완성품을 만드는 거죠.

Q. ‘커피축제’와 ‘한과’의 조화가 이색적인데 이번 행사 참여로 얻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무래도 제일 크게 얻고자 하는 것은 창업을 위한 경험이죠.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면서 많은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요. 그리고 다른 팀들과 함께하면서 서로 협력하여 일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평소 창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공모전도 창업에 대해 많이 배울 기회가 되겠다 싶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Q. ‘동식이네’ 다른 팀에 비해 창업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 보이는데 KTF의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가장 큰 목표는 KTF의 이름으로 한과 에너지바 특허를 내는 거예요. 한과 연구도 계속해서 이어나갈 생각이고요. 앞으로도 한과 에너지 바를 판매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계속해서 참여할 계획이에요. 그래서 저희 팀의 최종 목표는 바로 2018 동계 올림픽 때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과를 판매하는 거예요. 한과 에너지 바는 우리나라 전통 음식임과 동시에 퓨전화된 식품이기에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충분히 인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인터뷰 후기

커피 축제에서의 ‘동식이네’는 대학생 특유의 신선한 아이디어로 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었는데요. 지역 축제에 대학생들이 참여함으로써 축제의 활기를 더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고 가는 시민들은 두부 브라우니나 견과류 고물을 입힌 한과처럼 평소에 접하지 못한 메뉴에 큰 관심을 두고 실제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또한, ‘동식’ 이라는 이름을 가진 어르신이 ‘동식이네 커피’를 찾아오신 재미난 일도 있었는데요. 이름 덕분에 커피도 무료로 받으시고, 학생들과 기념 촬영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식이’라는 이름만큼이나 마음 따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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