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GWNU 동문 ]
시간은 한 해의 끝을 향해 흐르고, 크리스마스 연휴와 신정 연휴도 설렘과 함께 다가오고 있다. 이맘때가 되면 1년 동안 수고한 나를 위해서 어딘가로 떠나볼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다가 하루하루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는 동문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즐기고,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에서도 어떤 일이 생길지 설레어 하는 그는 지금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 중이다. 이륙하는 비행기를 바라볼 때마다 매일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두근거린다는 중어중문학과 07학번 강현진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본 인터뷰는 서면인터뷰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Q. 현재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산동항공이라는 중국 국적 항공사의 매니저로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 업무는 항공기의 정상 운항을 위한 입출항 관리와 체크인 카운터, 탑승 게이트 업무의 관리 감독입니다. 다시 말해 승객 한 분 한 분이 티켓을 받고 비행기에 탑승하셔서 안전하게 이륙할 때까지의 과정을 돕는 도우미라고 하면 되겠네요.
Q. 학과생활을 정말 열심히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뭔가요?
원어연극제 연출을 맡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죠. 저학년 때는 배우로서 연기하며 연극의 맛을 알게 되었고, 4학년 때에는 하나의 무대를 만드는 연출자로 무대 설치부터 음향, 의상, 연기 등을 총괄하며 전문가가 아니기에 더 노력했고, 서툴지만 선후배 동기들과 힘을 합쳐 노력해온 시간이었어요. 욕심 많고 의욕만 앞선 저를 처음부터 끝까지 믿어주시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중어중문학과 홍영희 교수님과 무리한 요구에도 불평불만 없이 따라와 준 동기들, 후배들이 있었기에 멋진 무대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Q. 대학 생활 중 그런 다양한 활동들이 어떤 도움이 되던가요? 요새는 취업에 필요한 공부를 하느라 대학 생활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게 보통이잖아요.
제가 졸업할 때보다 지금 더 취업이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취업을 위해서 포기해야 하는 것과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는 걸 보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도 저는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후배들이 취업에 목매지 않고 대학생활을 있는 그대로 즐겼으면 합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학과생활과 전공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겠죠.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도 중국어를 못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고 봐요.
소위 스펙이라고 하죠. 학점관리, 자격증 취득, 어학성적 향상 등 취업을 위한 수많은 활동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00살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지금 대학 시절은 삶의 시작에 가깝습니다. 이것저것 도전해보며 관심 있는 분야에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다 보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일은 언제든지 할 수 있습니다. 당장의 취업보다 중요한 건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어떤 것인지를 많이 연구해보고 그것을 찾는 일이 중요하죠. 대학생활 동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그것 하나만 찾아도 성공적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