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인물 ]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사회 공헌을 실천한
‘강릉보물지도’

2015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사회 공헌 분야 최우수상
‘하하호호 프로젝트 팀’

LINC사업단과 공학교육혁신센터가 공동 주관한 ‘2015년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작품 전시회’가 지난 12월 4일 강릉 씨마크 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올해 1,2학기에 수행된 322개 과제 중 엄선된 56개의 창의적인 작품들만 출품되어 강릉원주대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역량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경진대회에 출품된 과제들은 특성화 분야, 디자인 분야, 창의발전 분야, 사회 공헌 분야 등 총 4개 분야로 나뉘어 심사되었다.
그중 ‘사회 공헌 분야’에 눈길이 갔다. 일반적으로 ‘사회 공헌’은 ‘기업이 사회에 갖는 책임 활동의 한 형태로서 재정적 지원(현금 기부)과 비재정적 지원(현물 기부, 자원봉사활동, 시설 지원) 등 다양한 기업의 자산과 핵심 역량을 사회에 투자하여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사회 참여 및 투자활동’을 뜻한다. 기업이 사회에 갖는 책임 활동의 형태를 대학생들이 어떻게 구현해냈는지 궁금했다.

이번 캡스톤디자인 대회에서 ‘사회 공헌 분야’ 최우수상을 받은 팀은 관광서비스 수요자인 중국인 관광객과 공급자인 강릉 상권을 연결해 만든 여행 안내서 ‘강릉보물지도’를 제작한 ‘하하호호(哈哈好好) 프로젝트 팀’이다.
대학생과 ‘사회 공헌’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하하호호(哈哈好好) 프로젝트’ 팀의 팀장을 맡은 임초아 학생(국제통상학과 4학년)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우선 수상을 축하합니다. 먼저 이번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지난 학기에 ‘중국 시장론’이라는 수업을 들었는데, 그 수업에서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사업 기획서를 작성해오라는 조별 과제를 줬어요. 그때 지금의 팀원들을 만나게 됐고요. 사실 이제 와서야 하는 이야기지만, 저희는 과제로만 내고 캡스톤디자인 대회까지 나갈 생각은 없었거든요.(웃음) 그런데 교수님께서 이왕 열심히 준비했으니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도 나가보라고 권유해 주셔서 참여하게 됐어요. 이렇게 상까지 타게 될 줄은 몰랐죠.

Q. '강릉보물지도‘라는 이름에서 왠지 모르게 톡톡 튀는 재미가 느껴지는데 프로젝트 내용을 소개해주세요.

동계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올 텐데, 그에 비해 강릉에 대한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료가 너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강릉 여행안내서가 바로 ‘강릉보물지도’에요. 기왕이면 강릉 상권을 연결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자 할인 쿠폰을 첨부했어요. 숙박 및 각종 제휴 할인 앱을 이용하려면 상인분들이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가 꽤 높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역할을 ‘강릉보물지도’가 해준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가장 먼저 중국 SNS인 ‘웨이보(Weibo)'를 활용해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여행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했어요. 어떤 여행을 원하는지 중국인들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함이었죠. 설문 조사를 해보니 뜻밖에 자연경관을 보러 온다는 사람이 꽤 많더라고요. 그래서 경포, 안목, 주문진, 정동진 이렇게 해변을 중심으로 구역을 나눠서 정보를 수집하고 어떤 콘텐츠를 넣을지 구상했죠. 그리고 직접 게스트하우스나 식당 같은 업체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쿠폰 할인 계약을 맺었어요. 디자인은 출판사에 맡겼고, 번역은 중국인인 황스한(국제통상학과) 팀원과 중국어를 전공한 김나영(중어중문학과) 팀원이 직접 했어요. 중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팀원과 중국어를 잘 아는 한국인이 함께 작업하니까 훨씬 효율적이고 편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저희가 제일 잘 알기 때문에 다른 곳에 번역을 맡기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죠

Q. 그러고 보면 ‘하하호호 프로젝트 팀’은 서로 다른 학과 학생들이 연합한 것이 독특하네요.
팀원들과의 호흡은 어땠어요?


사실 아는 사람들끼리 하면 편하고 좋긴 하죠. 그런데 저는 생각이 조금 달랐어요. 제가 팀에 제일 늦게 합류했는데, 이 팀에 들어오면 뭔가 자유롭고 신선한 게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솔직히 처음에는 어색했죠. (웃음) 그런데 같이하면서 오히려 그게 장점이 되더라고요. 서로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배려하고 조심스럽게 얘기하니까 감정 상하는 일도 없었고, 의견도 더 잘 모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강릉보물지도’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저희의 팀 구성은 신의 한 수였던 거 같아요. (웃음) 서로 다른 학과가 모여 있다 보니까 각자의 능력이 모였을 때의 시너지 효과가 정말 좋았어요.
또, 4명 모두 긍정적인 성격이라 서로 격려하며 재미있게 할 수 있었어요. 팀원들을 참 잘 만났죠.

Q. 기발한 아이디어와 탁월한 팀워크가 최우수상이라는 결과를 만든 게 아닌가 싶은데요. ‘강릉보물지도’가 사회공헌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거잖아요. 느낌이 남다를 것 같아요.

‘강릉보물지도’는 사실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이 아이디어의 실현을 통해서 중국인 관광객분들과 강릉 상인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정말 뿌듯하면서 신기하더라고요. ‘사회 공헌’이라는 게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엄청나게 거창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예를 들어서 지금 강릉의 버스 전광판은 한국어랑 영어 두 가지 언어로만 나오는데, 중국어나 일본어가 추가되는 것만으로도 ‘사회 공헌’이 될 수 있거든요. 누구나 충분히 작은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사회 공헌을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 ‘강릉보물지도’가 지역 내에서 어떤 성과를 얻기를 바라나요?

‘강릉보물지도’를 통해 강릉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강릉을 더 쉽고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고, 강릉 상권은 중국인이라는 새로운 소비자를 얻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청이나 한국관광공사 같은 공식 기관에서 나오는 안내서도 물론 유익하긴 하지만, 저희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 조사한 후에 최대한 그분들의 취향에 맞춰 안내서를 제작했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보기에 조금 더 편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강릉 지역이 친절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Q. 이번 캡스톤디자인 대회가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대학생들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채널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하호호 프로젝트’ 팀이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성과는 무엇인가요?

저는 캡스톤디자인 대회를 통해서 좋은 인연도 얻었고, 무언가를 직접 기획하고 함께 이루어냈다는 성취감과 자부심도 얻었어요. 그래서 다른 학우들에게도 캡스톤디자인 대회를 꼭 참여해 보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싶어요. 저는 캡스톤디자인 대회를 4학년 때 알아서 너무 아쉬웠거든요. 내가 해보고 싶었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기회잖아요. 이 좋은 기회 놓치지 말고, 누리시길 바랍니다.

인터뷰 후기

‘하하호호’라는 팀명처럼 이들의 아이디어가 강릉의 상인분들과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사회 공헌’이라는 말이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작은 아이디어 하나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하하호호 프로젝트’ 팀 학생들이 앞으로 또 무슨 아이디어로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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