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GWNU 동문 ]


선배님 보고 싶습니다 / 동문 릴레이 인터뷰 17호

10년, 미래를 위한 투자,

전공을 살린 행복한 연구원 되다

시험 준비, 취업 준비라고 하면 으레 모두들 아는 공무원 시험이거나 공사, 대기업 시험에 맞춰서 나를 꿰어 맞춰 시험 성적에 따라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여기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모두들 같은 방향으로 치달아가는 취업 전쟁 속에서, 과연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묻고,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10년 동안 학부 석사 박사과정을 거치면서 꾸준히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고 해야 할 일의 방향을 찾아 지금은 전공에 맞춰 즐겁게 일하고 있는 최윤석(토목공학과 97학번) 동문은 후배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주인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윤석 동문이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궁금했습니다.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나면 사실은 전공을 살려서 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공과는 다른 길을 찾아 취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저는 운이 좋게도 전공을 살려서 이곳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 연구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원은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시험하고 인증하는 공인시험인증기관으로 저는 토목 및 건축 재료의 기초 물성, 구조 안정성에 대한 시험 평가 업무와 국가 연구 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토목/건설 분야 R&D의 연구책임자 및 실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강릉원주대학교 토목공학과 97학번인 최윤석 동문은 사실 이렇다 할 선배가 거의 없다. 1996년에 학과가 개설돼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학과이다 보니 선배들의 조언을 듣는 일이나 성공사례가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대신 교수님들이 적극적으로 이끌어주신 덕분에 큰 도움이 되었는데 강릉원주대학교는 지방대학이지만 토목공학과에는 세부 전공을 가진 교수님들이 많아서 전공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보통 지방대학의 토목공학과 교수진은 2~3분 정도에요. 하지만 우리 학교는 세부 전공 교수님들이 8~10분이라서, 전공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학부부터 석사과정, 박사과정까지 한 학교에서 모두 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깊이 있게 밀착되어서 교수님들의 지도를 받을 수 있었죠.”

하지만 10년간 공부만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미 취업한 친구들이 부러운 적도 있었고, 박사 학위를 받는다고 해도 취업이나 미래가 보장된 것은 아니니 갈등도 많았다.

“학부 동기들이 취업하고 사회에 나가 있을 때도 저는 대학원생 박사과정이라는 신분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왜 대학원을 진학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고, 그때는 저 자신이 초라하게만 느껴졌지요. 그때 자신 있게 더 공부하고 싶다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지 않고 모든 학위 과정을 마쳤기에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만 하기에는 불안했던 그때, 최윤석 동문은 석사를 마치고 스펙을 쌓아서 취업하려고 1년 동안 다른 취업 준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고 싶었던 공부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일종의 갈등 시기에 지도교수인 양은익 교수님께 상담도 하고 제가 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에 대해 조언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박사과정에 다시 입학해 전공 공부를 했고, 지금은 전공을 살려서 제가 하고 싶던 취업도 하고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외국 연수, 국내 연구원, 갈등 속의 선택

학위를 받았지만,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 토목공학과 전공자들은 학위를 마치면 연구자 혹은 교수가 되기 위해 펀드를 받고 해외로 연수를 가는 경우가 많은데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최윤석 동문도 해외 연구원 경력을 쌓기 위해 국내외 지원 프로그램에 매년 제안서를 보내고 기회를 찾았으나 선정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하였고 연구원에 입사하기 위한 준비도 열심히 했다. 그 결과, 덴마크 공대의 H.C.Ørsted Postdoc 프로그램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합격하여 행복한 선택을 해야 했다.

외국 대학에 가서 연구원으로 2년간 지원을 받으며 연구 활동을 하고 오는 것이 경력에 도움이 되지만, 국내에서도 충분히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에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박사 후 연수과정을 거쳐 현재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연구원에서 일하면서 보람된 것은 자신이 모교와의 끈을 놓지 않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역시 최윤석 동문이 연구책임자로, 강릉원주대 토목학과 교수님이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최윤석 동문은 정부 연구기관과 강릉원주대학교를 잇는 연결고리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주는 선배가 된 것이다.

“저의 박사 학위 전공은 콘크리트 구조 공학으로 지금 제가 수행하고 있는 건설 분야 R&D에서 대표적인 연구 분야입니다. 당연히 지도교수님을 통해 배우고 수련했던 전공은 연구자로서 전문성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지금도 지도교수님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저는 그동안 같이 꾸준히 연구하고 공부했던 교수님과 지금은 공동연구자로 연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가 학교를 졸업했지만, 교수님들과 계속해서 같이 연구하고 만나 뵐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지요. 많은 후배들이 앞으로 저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 전공도 살리고 학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지방대학 졸업생들은 더욱 취업의 문이 좁다고 하는데,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전공을 살려 취업에 성공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어떤 도움의 말을 줄 수 있을까?

“교수님들과 선배들이 항상 말씀하시는 것처럼 전공 자격증, 토익, 경진대회 수상, 봉사활동, 교환학생, 어학연수 등 이 모든 것이 여러분들이 추천받는 일들이라면, 저는 이러한 활동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깊은 교류를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래 친구들 혹은 사회 선배들과의 정보 교류를 통해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진로를 접하게 되고 선택의 폭은 넓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보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 다양한 연구원 등 정부 연구기관이 많이 있는데, 어떤 곳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정보를 찾아보면 또 다른 길,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부 시절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인문대 앞 잔디밭에서 동기들과 막걸리에 두부김치를 즐기던 기억과 대학원 시절의 연구실 생활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최윤석 동문은 그 시절 불투명한 미래와 진로에 대해 불안한 기억도 있었지만, 추억이 많았던 그 시절을 기억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길이 있어요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그리고 끊임없이 도전해라.’ 라는 말이라고 하는데 앞으로도 열심히 연구자로서 연구하면서 일하고 싶다는 최윤석 동문의 당부는 평범하지만 용기를 가지고 실현할 수 있는 실제적인 도움의 말이다.

“사실 ‘공무원이 되겠어! 대기업, 공기업에 취직하겠어!’라는 것은 꿈이라기보다는 삶의 수단인 직장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취업 준비생들이 바라듯이, 대기업에 취직해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직장을 다니거나 공기업 혹은 공무원이 되어 정년을 보장받는 것이 꿈이라면, 분명 바라는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허탈감과 공허함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평생의 직업으로 가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그리고 그 여정이 순탄치 않다는 것을 모두들 잘 알고 있겠지만,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고 좋아하는 일을 먼저 찾아야지만 그 여정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방대 졸업생이라서 취업을 위한 자격증, 토익 등 더욱더 스펙을 쌓거나 명문대로 편입, 해외로 유학을 가라는 뻔한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장래에 본인이 하고 싶은 것,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단 한 번쯤 고민을 해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최윤석 동문의 조언은 삶의 정답과도 같은 말일지라도, 스스로 꾸준히 목표를 가지고 공부했고, 지금도 즐겁게 전공을 살려 연구하며 실천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정답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부기관과 모교를 잇는 징검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최윤석 동문이 있어서 후배들은 또 든든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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