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인물 ]

몽골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도서관

국어학 석사학위 받은 몽골 유학생
몽골에 작은 도서관을 지어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

상대방이 진정으로 필요한 도움을 줄 때 나눔은 더 많은 가치로 가지를 친다. 자신이 쌓아온 올린 경험과 지식을 고스란히 ‘나눔’으로 돌려주고 싶다는 그녀의 말은 그래서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유학 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그녀는 몽골의 고향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몸과 마음으로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유학생이던 그녀는 강릉원주대학교 교정을 떠나기 전 마음 속에 품은 꿈을 조심스럽게 꺼냈고, 우리는 박수를 보냈다.
몽골 고향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한국어를 가르치고, 도서관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시작해보고 싶다는 게 그녀의 훗날의 꿈이라 했다.

강릉원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다그와더르지 아마르자르갈(28세)은 ‘한국어와 몽골어의 품사체계 비교 연구’라는 논문(지도교수 김무림)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강릉원주대에서 몽골 유학생이 국어학 석사 학위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아마르자르갈은 2009년 5월 몽골 언어연구자 대학교에서 한국어 통-번역사 전공을 마쳤다. 2009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몽골 후레대학교 (Huree University) 교무처와 NGO 단체에서 근무하다 2014년 3월 대한민국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강릉원주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 입학해 2월 22일(월)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강릉원주대학교와 특별한 인연도 있다. 몽골 후레대학교 근무 경력으로 2015년 강릉원주대와 후레대가 학술 교류 협정을 맺도록 다리를 놓았으며, 지난해에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강릉원주대 몽골 해외봉사단이 현지 코디네이터와 봉사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동시통역을 지원해 주기도 했다.

그녀는 “우연히 시작한 한국어 공부가 재미있었다. 한국에서 제대로 한국어 공부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몽골에서 활동하던 NGO 단체에서 강릉원주대 정부 초청 장학생 정보를 알려줘 지원해 합격했다. 통역 봉사 활동을 하며 맺은 인연으로 좋은 기회가 열렸다.” 고 전했다.

유학 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일까. 난생처음 만난 바다와 강릉의 행복한 모루 도서관이다. 그녀의 고향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1,300km 떨어진 옵스도다. 차로 24시간을 달려야 하는 그곳의 교육 시설은 공립학교가 유일하여서 도서관 시설이 부럽다. 강릉시 도서관 4층에 있는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에 모집한 대학생 미디어 기자단 외국인 유학생 기자로 참여해 강릉의 다양한 축제 현장을 찾았으며,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에서 강원일보와 함께 진행한 NIE(신문 활용 교육) 교육도 40시간도 이수했다.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 대학생 미디어기자단 활동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 미디어 체험 학습 재능 기부. 영월에서

“몽골을 돕기 위해 한국 회사, NGO 단체, 대기업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모든 시설이 수도에 집중돼 있다. 수도와 떨어진 곳에 작은 도서관을 지어 한국어도 가르치고, 영어도 가르치고 강릉의 도서관에서 이용했던 다양한 프로그램도 도입하고 싶은 게 나의 꿈이다. 대한민국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모든 생활과 공부를 장학금으로 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나만의 삶이 아닌 모두 몽골을 위해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릉의 도서관처럼 고향땅에도 아늑한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는 그녀의 소식에 강릉시 평생학습과와 강릉시 영상미디어센터에서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한국어 교재 지원과 프로그램 자문 등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이 닿을 수 있도록 연락처를 건냈다.

좋은 에너지는 이렇게 씨줄과 날줄이 되어 새로운 조각을 만든다. 새로운 가능성의 씨앗을 이 땅에서 품고 돌아가 그 씨앗이 몽골의 어느 시골에서 새로운 열매로 빛나는 그날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강릉에 3월 봄눈이 내리던 날 그녀는 몽골에서 메시지를 전해왔다. 오랜만에 돌아간 고국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즐겁게 보내고 있다 한다. 난생처음 만난 강릉의 바다가 좋아 강릉에 온 첫 해에는 매주 산책하러 갔다는 그녀가 눈 내리는 바다를 본다면 다시 새 출발선에 선 그녀의 분주한 마음에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행운처럼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간절한 마음으로 잡은 그녀. 몽골 고향에서 꾸는 그녀의 꿈이 몽골 밤하늘의 무수한 별처럼 빛나는 그 날이 그리 멀지 않은 예감이다. 그녀의 행복한 계획에 동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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