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GWNU 동문 ]


선배님 보고 싶습니다 / 동문 릴레이 인터뷰 19호

“내가 꿈을 꾸면,나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

내가 꿈꿀 수 있는 업(業)을 찾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항상 꿈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다 보면 나의 성공뿐만 아니라 이 모습을 본 누군가는 또 다른 꿈을 꾸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대학은 이런 나의 꿈을 찾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평생직업(職業)은 있으나 평생직장은 없다

식품과학과 이연경 동문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정책개발팀장으로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관리한다. 우리나라는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 재정 후 건강증진기금이 조성됨에 따라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ealth Plan) 2010, 2020을 수립하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연경 동문은 정책개발팀원들과 함께 미래에 어떤 건강문제가 사회적 부담이 될지를 분석하고, 각 부처에서 건강정책이 잘 수행되고 있는지 건강지표로 분석・평가한 결과를 정부에 제공하여 정책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도록 정책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또 정책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건강 아젠다를 발굴하고, 2~3년간의 시범사업을 통해 정책모형을 개발한다.

평생직업(職業)은 있으나 평생직장은 없다고 생각하는 이연경 동문도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만 해도 식품이나 영양분야에서 앞으로의 업(業)을 찾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1995년 1월 네팔 가우리상카라는 마을로 연구 조사(Survey)를 다녀온 후 새로운 생각에 다다른다.

“네팔의 한 마을에 머물며 한국에서 태어난 것에 감사하고, 그동안 ‘부모님께, 또 우리나라에 많은 혜택을 받았구나.’ 생각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내가 받은 혜택을 어떻게 하면 되돌려 줄 수 있을까, 내 전공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시작했다. 그렇게 내린 결론이 영양이라는 전공으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질 수 있는 것은 ‘영양정책, 더 나아가 건강정책을 개발하고 수행하는 일이구나’에 다다랐다.
그렇게 그녀는 평생의 업(業)을 찾았다. 그 이후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까지의 이루고 싶은 일을 계획하고, 지금까지 차근히 지식과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노후에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이름으로 남고 싶은지 머릿속으로 계속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하루하루를 일구어 나가고 있다.

책상을 떠나 세상과 소통하자

“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한다. 내가 좋아하고, 그 일도 평생 돈을 벌 수 있다면 그만큼 행복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좋아하는데 돈까지 벌 수 있는 일은 다소 엉뚱하기도, 조금은 무모하기도 한 경험들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현장 경험에서 지금의 길을 찾은 그녀는 책상에서 스펙을 만들지 말고 세상과 소통하고 경험하며 살아있는 스펙을 찾자고 강조했다.

“요즘은 사상 최악의 취업률 하락 등 취업전쟁으로 캠퍼스의 낭만이 다 사라진 것 같다. 일부 후배님들은 배부른 소리라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대학생은 성인이지만 약간 미숙해도, 또 실수해도 아름답게 용서되는 시기이며, 그래서 우리 인생에서 엉뚱하고, 조금은 무모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최적기라 생각한다.”

학창시절 학과 실험실에서 지냈던 시간은 그녀에게 팀워크를 통해 성과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회생활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당시 식품영양학과는 2학년 2학기가 되면 모든 학생이 학과의 실험실에 소속돼 졸업 논문을 준비하는 시스템이 있었다.

“아직 많은 후배가 학교 교과 과정과 소위 말하는 스펙을 만드느라 고민이 많은 줄 안다. 사회생활을 20년 정도 해보면 교과서적인 지식이나 보다는 ‘얼마만큼 성실한가?’, ‘팀워크를 잘 이뤄 성과를 낼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 학창 시절 어디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실험실 활동을 통해 함께 성과를 내고, 협동심을 기르고,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웠다. 강의 중심의 교육보다 학과 실험실에서 보냈던 경험과 시간이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자신과 솔직한 대화를 먼저 나눠보자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일까. “지금은 휴강 후 반드시 보강하지만 당시만 해도 휴강은 그냥 기분 좋게 땡땡이 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대학교 2학년 때 학과에 김은경 교수님이 부임해 오면서 ‘0교시 보강’, ‘10교시 보강’ 등이 생겨나 다른 과에서 비난 아닌 비난(?)을 받으며 수업을 보충했다. 대학 축제 때도 수업을 빼 주시는 법이 없던 교수님의 열정이 내게 전파돼 오늘의 나를 단단하게 만든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녀의 꿈은 은퇴 전에는 우리나라 국민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정책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은퇴 후에는 우리나라에서 건강정책을 개발하고, 수행하고 평가한 경험으로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의 건강 정책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 몸을 딛고 사는 우리나라에서 받은 혜택을 국가에 환원하는 길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연경 동문이 밟아가는 일상에는 강한 신념이 느껴진다. 단순한 꿈이 실현이 아닌 세상의 깊숙한 곳의 변화를 바라며 미래를 준비하는 그녀의 행보는 미소만큼이나 건강해 보인다.

당신은 비전을 가졌는가

나의 꿈은 무엇인가. 언제나 질문을 던집니다. 현실은 각박하더라도 꿈 한 조각은 마음속에 늘 품고 있어야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꿈 한 조각을 잡으려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도전과 용기도 함께 품어야 합니다.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이 닥쳤을 때 구직을 위해 노력한 사람은 쉽게 주저앉고 좌절하지만, 꿈을 꾸고 노력하는 사람은 시련이 와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어떤 일을 하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을까?’, ‘어떤 직장에 취직하면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보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재미있어하는지 자신과의 솔직한 대화를 먼저 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연경 동문의 당당한 말이 사진 속의 그녀처럼 활짝 웃으며 우리의 머릿속에 ‘훅’하고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이 홍보 웹진은 강릉원주대학교 대외협력과에서 제작, 발송합니다.

강원도 강릉시 죽헌길 7 (210-702) 기획협력처 대외협력과 | TEL : 033. 640. 2977
Copyright ⓒ GWN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