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GWNU 동문 ]


선배님 보고 싶습니다 / 동문 릴레이 인터뷰 22호

나 혼자가 아닌 더불어 걸어가는 삶

만드는 사람과 쓰는 사람 모두가 좋은 세상

후배와 청년들에게 건네는 인사

“취직이 힘든 시기임이 틀림없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취업하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을 볼 때면 미안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 어려움에 부닥쳐 있는 거죠. 이럴 때 나만이 어떻게 잘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은 결국 우리 사회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함께 더불어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넓은 생각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넓은 세상을 보고 일을 찾고 또 없으면 청년다운 패기로 스스로 만드는 것도 방법입니다.
기존의 생각을 한 번쯤 벗어나서 다른 생각하는 청년 후배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독어독문학과 86학번 정광민 동문이 보내는 묵직한 위로다. 정광민 동문은 공정무역 카페 마카조은 대표다. 마카조은 '마카'는 강원도와 경상도 지역의 방언인 모두에서 가져와 '모두 좋은' All good'의 의미로 만든 이름이다. 강원도 최초로 2011년 12월에 창립하여 2012년 1월부터 공정무역커피와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하에서는 공정무역 커피 교실을 운영하며 핸드드립, 공정무역 커피 알기, 다양한 커피 추출 방법 등을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그는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공정무역 시민대사>를 교육받고 공정무역을 강원도 나아가서 전국에 널리 알리고자 지금의 일을 시작했다.

“<공정무역이란> 공정한 세상을 향한 지구시민운동입니다. 원조가 아닌 무역을 통해 가난한 생산자들에게 노동의 대가가 공평하게 지급되는 무역을 말하며 또한 생산자들의 일자리를 제공합니다. 대화와 투명성, 상호존중에 기반을 둔 무역동반자관계는 지구적 불평등을 극복하고 더 인간적인 시장을 만드는 데 기여합니다. 또한, 판매 수익금 일부를 생산자의 환경유지를 위해 지원함으로써 유기농 혹은 친환경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질 좋은 상품을 공급합니다. 공정무역은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모두 유익한 무역을 통해 부의 평등한 재분배를 이루어 나갑니다. ”

정광민 동문이 지금 하는 일은 그가 지역에서 활동가로 숨 쉬며, 더 많은 가치를 나누고자 했던 현장 경험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 같다. 그는 강릉에서 시민운동(강릉경실련/강릉생명의숲)사무국에서 일하면서 지역의 문제를 찾고 또 그 해법을 찾는 방안을 연구했고, 또 강릉자활후견기관(저소득주민자활자립센터)관장으로 일하면서는 더불어 사는 지역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함께 했다. 최근에는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홍보위원장으로 강릉시 사회적경제 조직의 확대를 통한 지역공동체 육성이라는 화두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대학 시절 활동 중 <민속문화연구회>동아리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매년 방학이 되면 동아리 회원들끼리 연수를 하며 우애를 돈독히 한 것이 가장 소중한 기억이다. 그때 활동하며 만났던 선후배들을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이으며, 가치와 가치를 이어 가는 행복한 공유의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의 꿈은 강릉에서 아들과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기차를 타고 유럽을 여행하는 것이다. “동해안 철도가 놓여지고, 남과 북이 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고, 나아가 경제적으로도 협력하는 시기가 오기를 바랍니다. 그럴 때 강릉, 동해안이 지리적으로도 중요한 요충지가 되어 청년들이 일하기 좋고, 살고 싶은 곳이 될 것입니다. ” 청년들이 머무르는 도시, 청년들이 꿈꾸는 도시는 생각만 해도 풍요로운 말이다.

책, 동아리, 사랑, 그가 강조하는 세 가지 당부

그는 대학 시절 책을 많이 읽고, 동아리 활동을 하며, 사랑하라고 강조했다. “책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열정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다 보면 찐한 우정을 느낄 수 있고 그 우정이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마지막으로 참사랑을 통해 많이 성장하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나 아닌 타인을 나와 같이 이해하는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됩니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야를 크게 가져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너무 좁게 개인적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넓게 그리고 크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러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 학생들이 참 보기가 좋고 일도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 당부했다.

마카조은은 고된 일정을 마무리하는 소방관에게 공정 무역 커피 한 잔을 건네는 ‘힘내라 119’ 와 무료 커피 이벤트를 진행해 지역 아동센터 후원 기금을 마련하는 등 특별한 나눔 이벤트도 쉬지 않고 진행한다. 하나의 가치를 향해 소신껏 걸어가는 삶은 커피보다 더 진한 매력이 느껴진다. 오늘부터 일상의 작고 사소한 실천들로 남과 똑같은 삶이 아닌 나만의 삶의 향기를 더욱 짙게 만들어 보아야겠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 5월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멘토단과 이곳을 방문했을 때 저녁 어스름 햇살이 내려 앉은 카페는 집으로 돌아가는 또는 집을 나서는 사람들을 가만히 지켜보는 따뜻한 풍경이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고 인사를 건네는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의 고정 인사처럼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길 위에서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빛을 보내고 있었다.

이 홍보 웹진은 강릉원주대학교 대외협력과에서 제작, 발송합니다.

강원도 강릉시 죽헌길 7 (210-702) 기획협력처 대외협력과 | TEL : 033. 640. 2977
Copyright ⓒ GWN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