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GWNU 동문 ]


선배님 보고 싶습니다 / 동문 릴레이 인터뷰 23호

주는 이가 받는 이보다 행복하다

밤하늘의 별빛처럼 지식, 관심, 사랑을 나누어 주는 교사

“학교에 다니면서 많은 분의 도움을 통해 지금의 교단에 설 수 있었습니다. 수산식품화학실험실 담당 교수님이신 정인학 교수님을 비롯한 전공을 지도해주신 해양식품공학과 교수님들, 학교의 교직원 선생님들, 동고동락한 실험실 식구들과 동아리 식구들, 학생들에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직접 보여주고 알려주었던 생활과학교실 선생님들을 통해 생긴 나의 좌우명은 ‘주는 이가 받는 이보다 행복하다’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받았던 도움을 발판으로 이제는 학생들에게 베풀 수 있는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지식과 관심 그리고 사랑을 베풀어 꿈을 가진 존재로 살아갈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해양식품공학과 09학번 김태현 동문은 올해 2월 졸업한 새내기 동문이자 새내기 교사다. “올해 2월에 졸업해 이렇게 동문 릴레이 인터뷰를 이어나간다는 것이 좀 부끄럽지만,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릴레이를 이어보겠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교직에 첫발을 내딛은 김태현 동문은 “운이 좋았습니다” 며 겸손하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건넸다.
우리나라에서 임용고사에 합격해 교사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교사를 준비하는 많은 청춘이 높은 경쟁률 때문에 졸업 후에도 여러 해 공부를 해야 합격하거나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고된 여정이다. 김태현 동문은 오랜 시간 마음에 품은 꿈과 준비 덕분에 2015년 11월에 ‘2016학년도 강원도 공립 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을 치르고 올해 1월에 2차 시험까지 최종 합격해 올해 3월 강릉정보공업고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았다.

오랜 시간 품은 꿈을 연결하다

김태현 동문은 강릉에서 식품가공 교사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국어나 영어, 수학과는 다르게 식품가공이라는 과목이 생소하다. 그는 인문계고등학교가 아닌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식품가공, 식품과학, 식품위생, 제과제빵 등 식품 가공 분야의 교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그도 인문계 고등학교가 아닌 특성화고등학교(당시 실업계 고등학교) 식품공업과에 다녔다. 고등학교 때부터 식품 분야에 관심과 흥미가 생겨 식품 분야의 교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자연스럽게 고등학교 동창들이 전문대학의 제과제빵과나 호텔조리과에 진학했을 때 식품가공과목의 교직 이수가 되는 강릉원주대학교 해양식품공학과에 진학했다.
“교사가 되려고 전공수업을 들은 것뿐만 아니라 2학년부터 교직이수를 신청하고 교육학 강의를 들어 정교사 2급자격증을 취득했어요. 대학교에 다니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회가 적어 동아리 활동과 교육 분야의 아르바이트를 병행했죠.” 그는 목표를 정해 놓고 차근차근 밟아 나갔다. 동아리 활동도 학술분과 동아리에서 경험을 쌓았다.
대학 동아리 중 학술분과 동아리인 강릉원주대학교 아마추어 천문회 ‘LEPUS’에 가입하여 강릉원주대학교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나 대기리 산촌체험학교 등 외부로 나가 학생들에게 천문교육 등을 하는 활동도 했다. 대학 산학협력단에 있는 강릉생활과학교실에서 보조강사로 일하며 아동센터에서 초등학생들에게 과학수업을 하며 봉사와 교육에 참여했다. 그는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그와 연결된 고리를 찾아 구체적으로 연결해 나갔다. 스케치 해 놓은 꿈의 지도에 하나씩 색을 덧칠해 나갔다.

밤하늘의 별을 이불 삼던 대학 시절

“코피 터지게 밤을 새워 가며 공부하던 시험 기간, 2년여 아르바이트로 점심시간 학생 1식당에서 매일같이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밥을 배식했던 일, 담당 교수님이신 정인학 교수님의 권유로 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를 했던 일, 졸업논문을 쓰느라 집에 못 들어가고 밤새 실험실에서 실험하고, 먹고 자고 한 일이 모두 생생합니다.” 그는 아직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기억들이 많다. 특히 밤하늘을 보면서 꿈과 낭만을 키웠던 동아리 활동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집에서 통학했기 때문에 자칫하면 학교와 집만 왔다갔다 하는 삭막한 대학생활을 했을 수도 있었지만, 동아리활동 덕분에 취미를 만들고,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어요. 공부와 아르바이트로 지쳐 갈 때, 동아리 식구들과 중앙분수대 잔디밭과 학생회관 옥상에서 천체망원경을 펼쳐놓고, 돗자리를 깔고 밤하늘의 별을 이불 삼고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던 때가 제일 생각나요.”

그는 대학 시절 주변을 바라보았을 때 제일 안타까웠던 점이 대부분의 동기와 선·후배들이 꿈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취업이 어렵고 힘들어 낭만 없이 점점 삭막해지는 대학생활이지만 꿈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었다. “요즘 현실을 반영해서 그런지 드라마 등에서 “꿈이 밥 먹여주느냐?”라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지금 내가 꾸던 꿈이 밥 먹여 주고 있다. 거창한 꿈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솔직히 사범대학도 없고, 교사배출도 많지 않은 우리 학교에 다니면서 자신감도 없었고, 걱정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교사가 되고 싶다’ 는 꿈을 바라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고, 달려오다 보니 지금에 자리에 와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면 그 자체가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후배들에게 4년 동안 전공을 공부하면서 학과생활만 하는 것도 좋지만,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기를 당부했다. 대학에 다니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이 가장 큰 재산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별처럼 빛나는 선생님

별을 사랑하는 선생님이라면,
차분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 서두르지 않고 꼼꼼하게 나아가는 인내를 경험해 본 삶의 선배라면
고민 많은 청소년에게 더 따뜻하게 손을 내밀 수 있지 않을까.
그가 길을 잃거나, 방향을 읽은 친구들에게 밤하늘의 별 같은 교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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