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GWNU 동문 ]


선배님 보고 싶습니다 / 동문 릴레이 인터뷰 25호

막연한 고민보다는

구체적인 고민으로 꿈을 향해

이번호 동문 릴레이 인터뷰 주인공은 정보통계학과 김수영 동문이다. 그녀는 최근 육아 휴직을 마치고 일터로 복귀했다. 전화기 너머로 일과 육아를 함께하며 치러내야 하는 일상의 분주함이 느껴졌다. 바쁜 시간 속에 소식을 전해준 동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대학에서 경험이 삶의 자양분이 되다

“성공한 선배라는 타이틀이 부담되어 참여를 망설였지만, 막상 참여해보니 저에게도 많은 것들이 남네요. 학창시절과 그 당시 진로에 대한 고민을 다시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하는 일과 그 일이 사회에 기여하는 바에 대해서 돌이켜 생각하다 보니, 학창시절의 고민이 삶의 가치관으로 멋지게 투영되어 있음을 깨닫는 좋은 기회가 되어 기쁩니다.”

정보통계학과 01학번 김수영 동문은 전공을 살려 국내 제약회사에서 의약품 개발본부 임상팀에 근무하고 있다. 임상팀은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팀이다. 임상팀에서 통계 전공자는 시험 디자인을 기획하고, 시험에서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고 관리하며, 의약품 허가 취득 시 회사의 통계 부서를 대표하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의사소통을 담당한다.

임상 선진국에서 의약품을 수입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국내 의약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경우도 증가하기 때문에 해외의 생산자나 바이어들과 의사소통 시 통계적 자문을 요청받기도 한다. 국가의 임상시험 규정 중에서 통계와 관련된 내용을 검토해서 국내 규정과 차이가 있는지, 수출입 시 자사에 분리하거나 유리한 사항이 있는지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는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김수영 동문은 학부 시절부터 차분하게 전공을 살려 진로를 준비했다. 강릉원주대학교에서 4년 동안 정보통계학을 공부하면서 통계에 대한 기초를 다졌다. 제약업계에서 통계와 관련된 일을 수행하기에는 제약산업의 특수성이 반영된 ‘의학통계학’ 이라는 학문이 필요함을 알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학과의 선배들이 이미 개척한 길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대학원 진학을 생각할 수 있었다. 선배들 덕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어떤 학문을 더 공부하면 되는지, 정보통계학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지금 하는 업무의 기초 지식이 모두 모교에서 전공과목인 통계학을 통해 익혔고, 대학생이 되어 시간표를 스스로 계획하고, 선후배들과 소통하며 사회생활이라는 것의 ‘처음’을 경험했습니다. 과제를 수행하거나 시험을 치르면서 교수님께 평가 받고 그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감당하면서는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냉철한 성과 평가에 대한 개념이 익혀졌을 것이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대학생활의 어느 하나도 버릴 것이 없고, 학창시절 모든 경험이 누적되어 지금 하는 일에서도 발현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학이라는 울타리에서 그녀가 처음 경험했던 시간, 그리고 사람과의 인연, 고민이 그녀가 가는 길에 지혜의 나침반과 자양분이 되고 있다. 그런 이유로 후배들에게 학창 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당부했다. 그렇게 쌓인 경험의 시간이 삶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큰 힘을 내기 때문이다.


“통계학이라는 것이 보통 비전공자들은 어려워하는 학문인 데다, 임상 지식과 통계학을 접목해야 하다 보니, 업무에서도 사내 의사, 약사,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임상통계 교육을 진행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남 앞에 나서기 꺼리는 성격에다 누군가를 가르치기까지 해야 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학창시절 용돈 벌이 수단으로 학원에서 과학 강사로 아르바이트한 경험이 짧게 있었죠. 누군가를 어설프게 가르쳐봤던 경험이 저도 모르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아르바이트할 당시에는 나중에 제 인생에서 중요한 경험이 될 줄 몰랐거든요.”

막연한 고민보다는 구체적인 고민으로 꿈을 향하자

김수영 동문은 학창 시절 4학년이 되어서야 막연하게 ‘미래에 대한 설계’를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지방대학이라서 정보에 한계가 있다는 핑계로 정보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동기들도 서로 덜 민감한 분위기에 점점 익숙해지기도 했었다. 그래서 인생을 살면서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 막연한 고민보다는 구체적인 고민을 당부했다.

“요즘은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정보화 시대다. 후배들은 나보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더 진지하게, 더 일찍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다양한 경험들이 허락되기 마련이니까요. 내 길인 줄 알고 가다 보면 내 길이 아님을 깨달을 수도 있고, 진정한 내 길임을 깨달을 수도 있으니 시행착오를 겪던 그렇지 않던 일단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살아갈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기사로 접했던 내용이 이미 현실이 되어 있는 경우도 있죠.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고 하더니 알파고 이야기로 기사가 도배되듯이 말이에요.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은 여러분의 진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간파해야 합니다. 새로운 산업이 발전해서 또 다른 직업군이 생겨나고, 기존에 잘나가던 직업들도 막상 내가 취업할 때는 시들해졌거나 없어질 수도 있잖아요.”

추억으로 바쁜 일상에 쉼표 하나
일과 육아를 함께 하는 그녀는 학창 시절의 추억을 잠시 떠올렸다. 지금의 삶보다 훨씬 마음에 여유가 있고 열정이 가득했던 시절 말이다. 거창하거나 특별했던 그런 경험이 아니다. MT 가서 밤늦게까지 진하게 놀았던 기억, 전공 과목 시험 전날 같이 과목 수강 중인 선배님들 동기들 모두 한마음으로 밤샘 공부하던 기억, 조별 과제 발표 준비를 위해서 전산실에 삼삼오오 남아서 열정을 쏟아냈던 기억, 자연대학 건물 앞 잔디밭에서 막걸리를 대접에 받아먹던 기억. 통계나 수치로는 디자인 할 수 없는 20대의 결이 살아있는 추억의 조각들이 하나둘 바람처럼 스쳐 간다. 이 가을 추억 하나 꺼내보고, 활짝 웃어본다. 그런 소소한 기억들로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달래보며 날마다 깊어가는 가을로 씩씩하게 걸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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