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GWNU 동문 ]


선배님 보고 싶습니다 / 동문 릴레이 인터뷰 30호

흙을 다지고 돌리는,
아름다운 기다림의 연속

정두섭 동문은 강원도 양구 백자박물관이 개관하던 2006년부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양구 백자의 아름다움과 함께 하고 있다.

그는 1991년도에 강릉대학교 산업공예학과(현, 공예조형디자인과) 도예 전공으로 입학했으며, 지금은 강릉원주대학교에서 전공 강의도 맡고 있다. 강원도 양구에 있는 양구 백자박물관에서 관장직을 맡아 박물관을 총괄 운영하고 있으며, 강원도미술협회 공예분과위원장과 춘천미술협회 감사직도 맡고 있다.

2006년 6월 27일에 개관한 양구 백자박물관은 양구의 백자생산역사 600년을 정립하는 박물관으로 조선백자의 마지막 꽃, 양구 청화백자 항아리를 중심으로 질 좋은 양구 백토가 빚어놓은 하얀 조선백자의 순수함을 빛내고 있다.

“박물관 운영은 일반적인 행정과는 매우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 박물관은 양구군청 산하의 문화시설이기 때문에 행정과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일반행정, 연구, 전시, 체험, 시설관리는 물론 때에 따라서는 국비 공모사업 등을 참여하고, 선정되면 토목과 건축 관련 업무까지도 담당합니다.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지만 운영될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두섭 관장은 양구 백토를 활용한 백자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물관에 들어오기 전에는 조형토를 이용한 도자조각 작품 위주의 작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박물관에 들어오고 나서는 저의 장점을 활용하여 양구 백자와 백토를 홍보하고자 했습니다. 양구 백토를 활용하여 백자 작업을 시작한 것이죠. 처음에는 양구 백토의 거친 질감부터 시작하여, 백토가 가지고 있는 희고 고운 느낌까지의 작업을 모두 하였습니다.”

정두섭 관장은 양구 백토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가능성과 우수성, 활용 등 많은 가능성을 만들어 박물관 기획전에 활용할 수 있었다. 그는 앞으로도 양구 백토를 이용한 유약 개발과 백토의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하여 작품 활동에 접목하고자 한다.

양구 백자박물관은 박물관 중심의 체험과 연구 및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박물관은 체험학습장은 잘 구성되어 있으나, 기획전시실이나 수장고 등의 시설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증축 사업이 진행될 계획이다. 양구 백토마을 또한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이를 보강하는 시설 및 토목사업을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박물관장으로서 양구 백자박물관과 함께 큰 꿈을 그리고 있다. “지역의 문화를 바탕으로 지역의 경제가 흥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양구 또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양구는 양구 백자와 백토의 충분한 역사성과 우수성이 이미 확보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제 양구 백자박물관은 박물관 내의 시설만을 위한 노력이 아니라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는 양구군 방산면 전체를 에코 뮤지엄화 하는 작업을 해야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백자와 백토와 어울리는 다량의 자작나무 식재, 또는 백자를 활용한 지역의 공공디자인 등등의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문화 사업도 교육 사업처럼 장기적인 계획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선 몇몇 예가 성공한다면 분명 그리 머지않은 시간에 문화 사업으로 성공한 지역의 사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문화사업으로 지역민과 소통하는 삶이 최근 지역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상생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강릉원주대와 닮았다. “사립대학교에서는 경쟁력이 없으면 퇴출당하고 소외될 수 있지만, 지역에 뿌리를 둔 강릉원주대는 사립대와 달리 국립대의 장점을 살려 자본에서 소외되는 인문학, 예술 분야 등을 육성할 수 있길 바랍니다. 바다가 가까운 지정학적, 지리학적인 장점을 활용한 학과 육성이나 활동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명문은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거다.” 그는 학과 수업에서 제자들에게, 후배들에게 잊지 않고 조언한다. 정성을 모아 흙을 다지고 물레를 돌려 고온의 가마에서 길고 긴 시간을 지나 자신만의 색을 오롯이 담은 도자기가 태어나듯이 말이다.

이루고자 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기본에 충실한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자신의 가치를 정성스레 빚어 만들어가는 삶의 수양 과정이 우리를 빛내게 하는 가장 단아하고, 결이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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