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GWNU 동문 ]


선배님 보고 싶습니다 / 동문 릴레이 인터뷰 30호

매일 30분 실천하는 꾸준함

박재억 동문은 1996년 원예학과에 입학해 2003년 졸업했다. 2003년 강릉을 떠난 뒤 12년 만에 강릉으로 돌아와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천연물연구소에서 전문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천연물 생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스마트 식물공장 시스템 개발, 스마트 식물공장 시스템을 활용한 고기능성 소재 식물의 안정생산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몸에 유용한 식물의 2차대사산물의 증진과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식물공장 시스템 개발과 방법을 연구한다.

다시 강릉으로 돌아올 것이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는 그는 그저 관심이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에 몰두한 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을 꾸준하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고 싶다고 한다. 현재의 그를 만든 것은 새로운 것에 흥미가 생기면 깊게 알아보고, 쉽게 지겨워지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 그의 성격 때문이다. 이런 기질이 새로운 학문과 지식에 대한 끊임없는 욕구를 만들었고, 그것을 실천하는 동력이 됐다.

그는 대학 2학년 때까지는 동아리 활동에 집중하다 군 제대 복학 후 학과와 연구실 생활에 관심을 가졌다. 연구실 생활을 하며 평소 수업만 참여하였을 때 보다 교수님,대학원 선배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식물생리 분야에 관심이 자연스레 깊어졌다.

전공과는 직접 관계가 없는 학문을 조금씩 훑어보는 과정 중 우리의 의식주과 관련이 깊은 식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원예치료 분야를 알게 되었다. 지금은 원예치료가 많은 원예학과의 수업 과목의 하나지만, 당시 국내에서는 신생학문이라 소수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원예치료를 공부할 수 있는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그곳에서 원예치료 및 다른 학문 간의 융합을 경험할 기회가 많았다. 원예치료를 공부하며 일반 농대생이 경험하기 어려운 학문인 간호학, 상담심리학 및 식물감성공학 등과 만나게 됐다.



이를 계기로 그가 지금까지 공부해온 식물이 다른 학문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학문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굉장한 매력을 느꼈고, 그때 ‘식물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학문과의 융합’을 연구하고 싶다고 어렴풋이 생각하게 됐다.
박재억 동문은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은 호기심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공학에 매력을 느껴 식물과 관련된 엔지니어링 공부를 시작했고, 공학기술을 활용하여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식물을 생산하는 식물공장과 만나게 됐다.

그는 졸업한 뒤 식물공장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에 입사했고, 그곳에서 식물생산 시스템에 대해 폭넓은 지식과 경험과 인맥을 쌓았다. 일본 각지에서 다양한 식물공장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후, 후쿠시마를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안전한 식량 생산 및 고용안정에 이바지하고자 식물공장 건립에도 참여했다.

40대가 되면 식물공장과 관련해 더 깊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쉽지 않았지만, 기업에서 연구소로 이직하려고 계속 알아보았다. 일본 안에서는 어려워 지역 범위를 더 넓혔다. 한국에서 기회가 찾아왔고, 이곳 강릉으로 돌아오게 됐다. 지금 식물의 2차 대사산물이라는 새로운 연구에 관심을 두고 좀 깊이 알려고 고군분투 중이다.

후배에게 전하는 말을 부탁하자 박재억 동문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노력이 만들었고, 미래의 나는 지금의 노력이 만든다. 상황은 항상 변한다. 상황은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다. 상황이 좋건 나쁘건, 매일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전했다.

학과 단위가 아닌 학교 차원에서 동문이 모교에 참여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즐거운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해답을 찾아가는 길, 늘 새로운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은 그의 꾸준한 도전은 식물이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의 시간을 따라가는 여정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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