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겨울 ]

사소한 행복, 그리고 진심을 배우다

동계 7기 네팔 봉사단/ 김병진(경제학과 4학년)

네팔 봉사단 권기욱 직원 촬영

“취업을 위한 공부도 좋지만 그러다간 너무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말아.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그만큼 배울 것도 많지. 많은 경험을 해보렴”
경제학과 김병진 학생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해외 봉사를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지만 바쁜 학교생활과 취업을 위한 스펙 준비, 사회에서 원하는 모습을 준비한다는 핑계로 학교에 다니는 3년 동안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부모님 말씀이 생각나 해외 봉사단 예능교육팀에 지원했고, 예능교육팀 팀장을 맡아 1년도 남지 않은 대학 생활에 잊지 못할 경험을 안고 돌아왔다.

강릉원주대 제7기 동계해외 봉사단은 2018년 1월 1일 네팔로 출발해 15일간 봉사 활동을 펼쳤다. 한국어팀, 예능교육팀, 태권도팀, 과학교육팀, 치과 진료팀, 촬영기록팀 모두 6개 팀, 31명이 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원주캠퍼스 해외 봉사단은 1월 12일부터 11일간 캄보디아 씨엠립 지역에서 봉사 활동을 펼쳤다.

Q. 예능교육팀은 네팔에서 어떤 활동을 했나요?

예능교육팀은 미술, 체육, 음악 활동을 통해 네팔 아이들의 건강한 정서개발을 돕는 활동을 했습니다. 예능교육팀의 열정이 얼마나 넘쳤는지 네팔에서도 새벽 1시까지 수업 진행을 어떻게 할지 시뮬레이션을 하며 회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팀 모두 인기가 많았지만, 특히 예능교육팀이 인기가 좋았습니다. 문화교류로 난타, k-pop, 부채춤, 태권무, 사물놀이를 한국에서 준비하여 마지막 날에 공연도 했습니다. 부채춤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네팔학교에서도 우리 봉사단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학예회를 준비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봉사단과 학교가 함께한 학예회가 네팔 TV에 나왔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봉사단원들과 낡고 부식된 건물 벽의 색을 다시 칠해주고 그 벽에 예쁜 벽화도 그려줬습니다. 이런 활동이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생각보다 더 힘들었지만, 결과물이 좋아 뿌듯했습니다.

Q. 네팔 봉사 활동은 어땠나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식상하고 뻔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네팔에서 본 아이들, 거리의 풍경, 음식 등등 모든 것이 다 기억에 남습니다. 환경도 열악하고 음식도 맞지 않고, 계속되는 교육봉사로 힘들고 지칠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힘든 것을 다 잊을 만큼 그곳의 아이들의 웃는 얼굴이 제게 큰 힘이 됐습니다.

Q. 봉사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모든 순간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봉사 활동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이제 모든 활동이 끝나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 모두 아쉬움에 눈물을 머금고 작별인사를 하는 상황이었는데 가장 많이 친해졌던 여자아이 두 명이 울며 “선생님 조금만 더 여기 있으면 안 될까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럴까? 얼마나 더 있을까?” 라고 하자 그 아이는 울음을 멈추고 잠시 고민하다가 “5년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상황이 너무 슬펐지만, 그 아이의 대답이 너무 귀여웠고 정말 진심으로 얘기한 것 같아 아직도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생각을 해보니 만약 5년 동안 갈 기회가 있다면 꼭 네팔에 가서 그 아이들을 다시 만나보고 싶네요.

네팔 봉사단 권기욱 직원 촬영

Q. 봉사 활동을 가기 전과 다녀온 후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달라진 점도 많고 원래 알던 것을 더욱더 깨우친 것 같습니다. 먼저 사람을 보는 눈도 더 생긴 것 같습니다. 자신이 힘들다고 이기적인 행동을 하면 자신은 잠깐 힘들지 않지만 다른 사람은 계속해서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새겼습니다. 네팔을 다녀오기 전 봉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것이 봉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네팔을 다녀와 보니 제가 도움을 주고 부족한 것을 채워준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저에게 도움을 주고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바쁘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에서의 일상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이 감정은 말로는 표현하기 굉장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배운 점은 ‘사소한 것에도 감사함을 느끼며 살자’입니다. 봉사 팀원들이 봉사한 학교는 한국에서는 흔한 ‘빛’ 즉 전구도 교실에 있지 않았고, 아이들이 사용하는 학용품, 물을 마실 곳, 책상과 의자가 굉장히 열악하여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런 곳에서도 밝은 모습을 하고 콩 한 쪽이라도 나눠주고 서로 배려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내가 너무 이기적이고 욕심만 가지고 살았구나, 사소한 것에서 오는 행복도 모른 채 살았구나’ 생각했습니다.

Q. 해외 봉사를 꿈꾸는 후배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제가 엄청나게 뛰어난 사람이거나 봉사에 뛰어난 소질이 있어서 간 것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봉사는 시간과 열정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진심’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해외 봉사를 가보지 못한 학생이나 저처럼 고민만 하는 학생들은 주저하지 말고 꼭 지원해 보세요. 봉사를 가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 너무 많아 ’이번에 다녀와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더 긍정적으로 변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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