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호 화제의 인물 ]

슬기로운 자전거 생활, 공학도와 패션 피플의 유쾌한 만남

후드에서 가방이 되고 가방에서 후드가 되는 실속 아이템

[창업동아리/ E.M.P]
김경태, 이학주 (전자공학과)/정준영(신소재금속공학과)/오찬송, 유혜린 (패션디자인학과)

같은 기호를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 즐겁게 자전거 동아리(Velocity) 활동을 하다 아이디어를 얻어 지난해부터 창업동아리로 영역을 넓힌 ‘E.M.P’ 를 만났다. 공학도들끼리 의기투합했다 패션디자인학과 학생들을 영입해 함께 아이디어를 디자인하고 패턴을 잡고, 봉제를 거쳐 아이템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들은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몸에 꼭 맞는 자전거 저지 패션보다 일상복을 입고 타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상복은 기능성 복장이 아니기 때문에 땀에 젖기 쉽고 무겁다. 자전거를 타다 보면 더워지고, 더워서 벗은 옷을 허리춤에 묶고 타게 되면 자전거 뒷바퀴에 걸릴 위험이 있다. 하지만 시중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위한 전문적인 복장뿐이었다. 꼭 낀 착용감으로 민망하지 않은, 일상복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위한 복장을 만들어 보려고 팀을 꾸렸다.

이들이 구상한 ‘ComPocket’은 긴소매 저지에서 가방으로 변형할 수 있어 자전거 타다가 더워지면 긴소매 저지를 가방으로 변형시켜 두 손이 자유롭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제품이다. 가방으로 변형된 후에는 삼단주머니가 있어 휴대용품 보관도 편리하다.

이들이 구상한 아이템은 2017년 영동지역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2017 강원도 대학생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강원도 중소기업 벤처상도 수상했다. 3차 시제품까지 시도했고, 올해는 4차 시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시제품은 순조롭게 나왔지만, 최근에 시도한 스트릿 시제품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그것을 피드백한 아웃도어 시제품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4차 시제품은 5월 중순에 완성될 예정이에요. 모든 시제품마다 각자 다른 컨셉이 있는데 이번 시제품의 컨셉은 스트릿 아웃도어라 디자인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옷 자체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가방으로 변형이 되었을 때의 디자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옷 자체의 디자인보다 가방으로 변했을 때의 디자인을 중점으로 작업할 예정이에요.”

도서관에 모두 모인 E.M.P 창업동아리 

옷이 가방으로 변신되고 간단한 수납도 되는 실속 아이템

디자인 제작부터 시제품 완성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방법을 시도한다. “저희는 시제품이 다른 창업동아리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오는 편인데, 완벽한 제품을 구상하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만들고 그 후에 수정 보완해서 Scale–up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패션디자인학과 친구들이 매우 힘든 것 같다. 이번엔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려고 모든 것을 저희가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디자인과 패턴만 만들어 업체에 맡길 예정입니다.”

5월 중순에 시제품이 완성되면 온라인 번개장터에서 소규모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번개장터는 상품을 올리고 판매까지 이루어졌을 때 번개장터에 주는 로열티가 거의 없어 고등학생들도 자신이 만든 것을 올려 판매하거나 중고제품을 거래하는 사이트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옥션이나 G마켓 같은 곳에 맡겨서 하기 보다 번개장터에서 고객과 소통하며 경험삼아 판매를 해보고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려 한다.

이들이 창업동아리를 하면서 새롭게 달라진 점은 주도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대학생이 되었지만, 고등학생일 때 주입식 교육을 듣는 것처럼 과에서 혹은 교수님이 하라는 대로 전공 공부나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었죠. 마치 기계같이 공부하고

자고 시간이 남으면 게임을 하거나 술을 먹고 그게 대학생활의 전부였어요. 그러나 창업동아리를 하면서 특히 아이템이 저의 전공과 조금 동 떨어져있다 보니 스스로 배우기 위해 다른 과 전공을 듣게 되고 다른 과 교수님을 만나거나 다른 과 학생들을 모집하는 등 마치 미국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대학생의 모습을 하게 되었어요. 창업동아리를 하기 전에는 취업을 위해 들어왔던 대학교가 창업동아리를 하고 나서는 배우고 싶은 것을 알기 위해 들어온 대학교로 바뀌게 되었죠.” 취미로 만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단조로운 일상을 더 즐겁게 만들어 보고자 시작한 일이 이제는 더 큰 재미와 성취감으로 그들의 유쾌한 캠퍼스 생활을 만들고 있다.

자신의 삶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꾸어 간다는 것. 자신을 더 깊이 알아가고, 자신의 원하는 방향으로 바람을 탄다는 것. 당연하지만 잊고 지냈던 그 행복한 경험 덕분에 그들이 걸어가는 길은 자전거로 가르는 바람만큼이나 달고 상쾌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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