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GWNU 동문 ]


선배님 보고 싶습니다 / 동문 릴레이 인터뷰 34호

“stay hungry, stay foolish”

우리 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올해 처음으로 제자들을 맞은
생물학과 00학번 동문, 민경원 교수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교수님께서는 우리 대학 출신이신데, 모교에 초임교수로 임용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우리 강릉원주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대학에서 00학번으로 학부 생활부터 석사까지 마친 후 미국에 가서 박사 공부와 함께 연구원 생활을 했는데요, 오랜 시간을 우리 대학에서 보냈기 때문인지 올 8월 24일 귀국했지만 그렇게 낯선 기분은 아니었어요. 다만 대학교 1학년 시절, 서울에서 짐을 싣고 부모님과 함께 처음으로 우리 대학 기숙사에 내렸던 기억과 그 당시의 풍경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Q.기숙사에 첫 발을 디뎠을 당시엔 이렇게 강단에 서실 줄은 상상하지 못하셨지요?

네, 전혀 몰랐죠. 대학 생활을 마칠 무렵에도 제가 우리 대학에서 교수로서 생활하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서 박사를 마치고 연구원 생활을 하다가 좋은 기회로 임용되게 되었는데, 학생들도 만나게 되어 반갑고, 저희 생물학과 교수님들과도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도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 분 교수님을 제외하고 지금 생물학과에 계신 교수님 전부가 다 저의 스승님이셨거든요.

Q. 귀국하신 지도 얼마 되지 않으셨고 제자들을 맞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신데, 정말 정신없이 바쁘시겠어요!

네, 초반에는 정말 정신없이 바빴는데 이제는 하루 스케줄이라든지 한 주일을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한 계획이 잡혀서, 많이 나아졌지요. 초반에는 수업 준비에 가장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예전 저를 가르쳐주신 교수님들은 정말 천재가 아니셨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어떻게 ppt 자료도 없이 2시간을 꽉 채워 수업을 하셨을까 하고요. 요즘 세대는 다들 정보를 수집해서 ppt 자료를 만들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니까요. 기본적으로 1시간 수업을 한다고 하면 3-4배 정도는 준비 시간을 갖게 되는데, 그래도 몇 사이클(cycle)이 더 지나고, 시간이 지나다보면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학생들에게 강의하시는 것도 많이 적응되셨나요?

저는 이번 학기 수업을 맡기 전까지, 강단에 서서 강의해 본 경력이 전혀 없었습니다. 실험실에서 다른 TA(Teaching Assistant)로 다른 사람을 가르쳐준 적은 있지만, 강의를 해본 경험은 전혀 없어서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열정도 많고요. 그런데 열정이 너무 많다보니까 너무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보의 양보다는 가장 중요한 사항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끔 전달하는 것이 포인트인 것 같다고 느껴서,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노력해보고자 합니다.

Q. 젊은 교수님이시고 학교 선배기도 하신데, 학생들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나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미국에 있을 때는 교수님께 너무 예의를 차린다거나 하지 않고, 처음에만 닥터(Doctor)라고 부르지 나중에는 편하게 이름을 부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사제 간의 문화가 있다 보니까, 지나가다보면 편하게 인사하기보다는 좀 더 정중하게 인사를 꾸벅 하고 간다거나 하는 점이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교수에게 편하게 이야기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이긴 하지만 학생들이 좀 더 편하게 받아줬으면 하는데, 아직까지는 서로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웃음)

Q. 학생들을 대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아직까지 강의를 하는 것도 익숙하지는 않지만,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게 참 어려웠습니다. 시험 문제를 하나 내고, 그 문제에 어떤 이상이 없나를 계속해서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학생들을 판단하고, 평가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고요. 그리고 제가 물론 학생들을 가르치는 위치에 있지만, 살아가는 것, 인생에는 정답이 없으니까요. 제가 걸어온 길이나 방향이 그 학생들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학생들은 ‘그게 정답인가?’ 하고 받아들이게 될까봐 이야기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FAM지도를 할 때에도 제가 먼저 무언가를 하자

고 권하기 보다는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을 이야기할 때까지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는 편입니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때까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으니까요.

Q. 생물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꼭 생물학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입학했을 때에는 학과가 아니라 자연대 학부로 입학을 했거든요. 그런데 다양하게 공부를 하다보니까 생물학이 참 다이내믹(dynamic)한 학문이라고 느껴졌어요. 실험도 역동적으로 할 수 있고, 똑같은 실험을 해도 답이 딱 정해져있다기보다는 결과가 다양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 점이 저에게 특히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Q. 끝으로, 우리 대학 후배이자 제자들인 우리 학생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격언인 ‘stay hungry, stay foolish’를 저도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있는데요. 끝없는 열정과 성실함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탐구해나가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스무 살 무렵 처음으로 강릉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학교생활을 하게 되었을 때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많은 막막함을 느꼈습니다. 지금 학생들의 막막함도 그 때의 제 마음처럼 헤아려지고요. 저는 학생 여러분들이 스스로에게 앞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걸 꼭 믿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노력과 실천에는 반드시 좋은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 홍보 웹진은 강릉원주대학교 대외협력과에서 제작, 발송합니다.

강원도 강릉시 죽헌길 7 (지변동, 강릉원주대학교) (우 : 25457)
기획협력처 대외협력과|TEL : 033. 640. 2977/2978
Copyright ⓒ GWN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