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GWNU 동문 ]


선배님 보고 싶습니다 / 동문 릴레이 인터뷰 35호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30여 년간 우리 지역 사회와 경제 발전에 매진해 온
독어독문학과 84학번 이종걸 동문을 만나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략한 소개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말투에서부터 아시겠지만 저는 강릉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예요. 강릉에서 초·중·고교를 마치고 강릉원주대학교에 입학해 독어독문학과를 전공했고, 현재는 IBK기업은행 강릉지점에서 지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IBK기업은행은 개인금융업무 뿐만 아니라 정부시책에 발맞추어 일하거나, 새로운 창업 기업을 발굴하는 등 기업을 대상으로 업무를 하기도 합니다.

Q. 기업은행 강릉지점에 초임 근무를 하신 이래로 30여 년 가까이 여러 지점에서 근무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시게 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처음 지점장으로 발령이 났을 때, 제1지망으로 강릉 지점을 선택했어요. 강릉에는 저희 가족들도 있고, 어머님도 계시고요. 또 강릉은 제가 임기만 채우고 떠나야하는 곳이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살아야하는 제 고향이잖아요. 그래서 맨 처음부터 지역사회와 지역경제발전에 공헌해야한다는 책임감이 컸습니다. 안 되는 부분은 될 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쳐주고, 가지고 있는 좋은 정보가 있으면 알려주면서, 지역사회에 실제로 공헌한 부분도 많고요.

Q. 평소 업무를 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덕목은 무엇인가요?

‘우문현답’ 이라는 말이 있어요.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참 좋은 말이죠? 저는 사무실에 있지 않아요. 본부 부서는 다르겠지만, 저희는 ‘지점’이라고 안하고 ‘영업점’이라고 해요. 지점장들이 밖에 나가서 영업을 하라는 말이죠. 그리고 놀더라도 밖에 나가서 놀아야 여러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정보를 찾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을 소개 받게도 되고요. 대출 상담이 오면 전화로 응대할 수도 있지만, 저는 항상 직접 방문을 해봅니다. 그러면 거절할 생각으로 갔다가도 ‘아, 이건 거절을 하고 끝낼 문제가 아니라, 자가 공장 시스템으로 바꾸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어요. 현장에 직접 가보면 알잖아요, 얼마나 열심히 일 하는 곳인지. 그래서 “사실은 대출을 거절하러 왔는데, 사장님은 비싼 임대료를 낼 것이 아니라, 자가 공장을 짓는 게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든 도와드릴게요.” 할 때가 있죠. 그게 은행원이 할 일 아닐까요? 그저 앉아서만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내신 경험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작년 12월 30일에, 아마 토요일이었을 거예요. 제가 잘 아는 고객께 전화가 한통 왔는데, 다급해서 숨이 막 넘어가려고 하시더라고요. 보통 기업체들은 연말에 자금이 들어오면 배분을 해서 자본금을 맞추는 일이 중요한데, 이게 맞지 않으면 2018년도 입찰자격이 없어지고, 그럼 회사가 큰 타격을 입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 기업 대표인 고객께서 OTP가 고장 나 송금 업무가 안 된다는 거예요. 타 금융회사의 친구에게도 물어보니, 주말이라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하고요. 그렇지만 제가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우선 본사 당직실에 전화를 걸었지요. 본사의 IT 담당 책임자와 통화를 했는데, 당장 가능한 이체 한도는 천만 원이라고 하더라고요. 수십억 원이 달려 있는 문제였는데, 더는 방법이 없어보였죠. 그런데 외국인을 대상으로 휴일에도 영업하는 지점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휴일 영업점은 4시까지 근무하는데, 당시 시간이 2시였어요.

강릉에서 서울로 시간 안에 갈 수가 없었죠. 그래서 휴일근무 지점 책임자와 통화를 해 사정을 설명했어요. 고객의 추후 서류 보완과 신분은 제가 분명히 책임지겠으니 꼭 도와달라고. 결국 그 곳에서 새로운 OTP를 발급받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죠. 만약 그때 제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으면, 그 회사는 엄청나게 큰 타격을 입었겠죠? 화학적 변화가 끝난 일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다. 저의 평상시 소신이기도 합니다.



Q.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려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오타니 선수라고 아시나요? 선발 투수로 나와서 완봉을 하고, 다음 날엔 타자로 나와 홈런을 치는, 100년에 한 번 나오는 뛰어난 선수인데요. 이 선수가 일본 8개 구단의 드래프트 1순위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만다라트(mandalart) 기법을 이용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몸도 만들고, 제구 연습도 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설계를 하는데, ‘운’이라는 항목도 있어요. 그런데 이 ‘운’을 만들기 위해 인사도 하고, 쓰레기도 줍고, 야구부실 청소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죠. 일상의 작은 선행을 통해 운을 만든다고 생각한 거예요.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그런 노력을 통해 오늘날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엄청난 선수가 되었는데요. 이 정도까진 아니라 하더라도 이렇게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인성도 함께 키워가는 것이 우리 젊은이들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오타니 쇼헤이 만다라트 기법

Q. 말씀을 듣다보니, 정말 즐겁게 일하시는 것 같아요.

아, 그럼요. 뭐든지 재밌게 해야죠. 인상 쓰고 있다고 될 일이 안 되고, 안 될 일이 되나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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