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호 화제의 인물 ]

“문볼이 두둥실 떴습니다”
젊은 한과를 만드는 창업동아리

창업동아리 /안녕, 맑은 달/ 식품가공유통학과 14학번 박석준

학생들이 마카롱 대신 한과를 손에 드는 그날까지!!!
「안녕, 맑은 달」을 운영하는 식품가공유통학과 14학번 박석준 학생을 만나보았습니다.

Q. “안녕, 맑은 달”이란 이름이 참 예쁜데,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이름은 누나들이 지어주었어요. 저희 부모님께서 사천에서 전통 한과를 만들고 계시는데 누나들과 어떻게 하면 한과를 젊은 층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군대에 가게 되었는데, 제대하고 보니 누나들이 이런 예쁜 이름을 지어놓았더라고요. 마침 그때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시작한 시기라서 고가의 선물들이 퇴출당하고 있었어요. 그 틈새시장을 파고들면 승산이 있겠다 싶었죠. 그때부터 친구들을 모아 창업동아리를 만들고 안녕, 맑은 달이란 브랜드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Q. 그렇군요, 젊은 층에 한과가 익숙지 않은 게 사실이잖아요. 시작이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저도 한과를 먹어보면 갓 만들어 따뜻하고 신선한 한과가 제일 맛있어요.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한과는 그런 제품이 드물고 부피가 크고 무거워 쉽게 다가가기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면서 즉석 한과를 판매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는데, 푸드트럭이 생각보다 운영에 제약이 많더라고요. 자본금이 많은 상황도 아니었기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한과를 만들어 파는 건 불가능해 보였어요.
그래서 일단 젊은 층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을 먼저 개발해서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어요. 현재는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제작해서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고 텐바이텐, 아트박스 등 온라인에서 주문을 받고 있어요. 아무래도 택배로 배송하다 보니 보이는 패키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박스 디자인도 예쁘게, 또 구겨지지 않고 배송되도록 신경 쓰고 있어요.

Q.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이 문볼이군요? 어느 면에 중점을 두어 개발했나요?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예쁘고 맛있는 한과예요. 기존 한과가 크고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등 먹기 불편하고 간편하게 먹기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커피나 차와 함께 간단히 한입에 쏙 먹을 수 있는 한과를 개발했어요. 작년 강릉 야행에서는 문볼을 꼬치에 끼워 문꼬치로 만들어 팔았는데 전량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Q. 한과를 꼬치에 끼우다니 정말 기발한 생각이네요. 그런데 학업과 병행하려면 힘들지는 않아요?

아무래도 학업과 병행을 하려고 하니 온라인으로 들어오는 주문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더라고요, 그래서 올해에는 휴학하고 홍보에 신경을 더 써보려고 해요.
그런데 현시점에서는 한과를 구매하는 주 구매층이 SNS와 친숙하지 않은 4~50대이다 보니 SNS 홍보가 실질적으로 구매율과 연결되지 않는 점이 고민이에요. 이 점은 더 많이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Q. 구상 중인 홍보방법이 궁금해요.

음, 지역 카페와 연결해서 홍보할 방안을 구상 중이에요. KTX가 개통되면서 강릉 관광객이 정말 많이 늘었어요. 그 관광객들이 카페를 안 갈 수는 없거든요. 가족과 함께 오던, 친구와 오던 카페는 갈 거예요. 그런데 한과가 커피나 차와 정말 잘 어울려요. 그래서 Happy hour처럼 시간대를 정해놓고 그 시간대에 음료를 주문하면 저희 문볼을 함께 제공해서 시식하며 홍보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어요. 시식해보고 맘에 들면 즉석에서 구매할 수도 있고요.
지금 다섯 군데 정도의 카페와 협의를 해 볼 생각인데 무료로 한과를 제공하니 카페도 홍보가 되고 일거양득의 효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협의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얘기해주세요.

안 그래도 가장 최근에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어요.
안녕, 맑은 달이 우수창업동아리로 선정되어 2019년 1월에 상해로 글로벌창업교육을 받으러 다녀왔거든요. 정말 많은 것을 느낀 교육이었어요.
중국은 가능성이 무한한 시장인 것 같아요. 시장을 한국으로만 국한하지 말고 세계화한 마인드를 가지고 넓게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중국에서는 요즘 체험해보고 자신이 만든 제품을 가져가는 방식이 유행이더라고요.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고 만들어보기도 하니까 믿고 먹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저도 한국과 중국에 한과 체험을 하고, 만드는 공정을 볼 수 있는 체험식의 카페를 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어요.

Q.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느낀 점이 있나요?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안녕, 맑은 달을 브랜드화하고 상해로 교육도 다녀오고 지금 나이에 남들이 경험할 수 없는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친구들이 나아가는 방향과 같은 방향은 아니지만, 남들과 똑같이 사는 것보다 제가 좋아하는, 사명감이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친구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볼 때마다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한과를 만들면서 느낀 건 그 과정이 정말 힘들다는 거예요.

지금도 저희 부모님은 한과를 만들려고 새벽 3시에 일어나세요. 그만큼 더 맛있는 한과가 만들어지겠지만, 더 많은 연구를 해서 일찍 일어나지 않고도 더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찾고 싶어요.

Q. 안녕, 맑은 달의 미래가 기대되네요. 최종목표는 무엇인가요?

전통적 한과도 유지해야겠지만 트렌디한 한과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통도 유지하면서 많은 사람이 가볍게 찾을 수 있는 슬로우디저트가 되는게 최종목표예요.
그러면 프렌차이즈도 낼 거예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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