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GWNU 동문 ]


선배님 보고 싶습니다 / 동문 릴레이 인터뷰 37호

함께 고민할 때 더 커지는 꿈

매서운 한파가 휘몰아치던 12월의 어느 날, 강릉원주대학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우리 대학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가을학기부터 Southwestern Oklahoma State University (이하 SOSU)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는 장지은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장지은 동문은 1997년 강릉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 입학한 후, 국제통상학과에서 복수 전공으로 경제학 공부를 시작했다. 졸업 후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 입학하여 석사학위를 받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원을 거쳐 미국 콜로라도대학교(University of Colorado at Boulder)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13년 SOSU에서 경제학 조교수로 임명된 후, 지금까지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강릉원주대 학부 시절을 따뜻한 봄바람으로 기억하고 있는, 매서운 겨울에 봄바람을 몰고 왔던 장지은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리 생활 전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수강 신청 버튼을 누르려다가도 다시 한번 망설이게 되는 과목, 장지은 교수는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경제학이란 학문에서 가격, 수요와 공급에 관한 이야기는 굳이 교과서가 아니더라도 다들 한 번씩은 들어봤을 법하지만 이를 제외하고 경제학은 우리에게 너무 멀다.
그 역시 경제학 과목을 수강했을 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공부한 결과가 나타나는 게 힘들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노력의 결과는 반드시 나타날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보답을 받을 수 있는 학문이라며 관심이 있다면 도전해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저 역시 경제학을 공부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어요. 하지만 경제학과 국제통상학, 독문학의 공통된 영역들이 경제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경제학은 시작하기는 어렵지만 결국 모든 것과 연결고리가 있어서 제가 배웠던 것들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공부하다 보면 참 매력이 있는 분야예요.”

박사과정에서는 기업과 소비자 행동을 분석하는 실증적 산업조직론(empirical industrial organization)을 전공하면서 개별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장과 기업 간 경쟁 및 관련 산업정책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공부했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 당장 열매를 맺어주지 않는 학문. 힘들지 않았을까.

SOSU에서 학생들과 경제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장지은 교수

“유학 가기 전 교수님께서 공부는 얼음물과 용광로를 번갈아 가는 과정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을 들을 당시에는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무슨 말인지 잘 알겠더라고요.”
강릉원주대에서 무역 영어를 같이 듣던 학우들끼리 매달 영어 책자를 하나씩 선정해 두세장 정도의 분량을 암기해 발표했던 경험, 어학원에서 수강했던 영어 회화와 독일어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교수님들이 내주던 시사주간지 사설이나 단문 번역 숙제도 어학 실력 향상에 빼놓을 수 없는 일등 공신이었다. 유학 생활에 있어 언어는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었기에 영어와 독일어 두 가지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보완 상승효과가 독해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다사다난한 유학 생활을 거쳐 SOSU에서 교수로 임용되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교수이다 보니 강의내용 준비나 전달하는 순서·표현까지 매끄럽게 준비하기 위해 강의 발표 연습에 시간을 많이 배분하여 준비한다. 학생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학생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하려고 항상 노력하는 것이 외국인인 그의 말에 귀 기울이며 하나라도 더 이해하려고 애쓰는 학생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보람찬 순간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반선섭 강릉원주대 총장과 면담하는 장지은 교수

“National Conference of Undergraduate Research라는 미국 전국 단위의 학부생 논문 대회가 있어요. 우리 학생들이 그 대회에 경제학 개별연구논문 요약본을 제출해 선발되었는데, 그 지도 과정이 매우 즐거웠어요. 함께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학생들의 시선에서 새롭게 문제에 접근해보기도 하고요.
문제에 접근하는 시각이 신선해 저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느꼈어요.
또 거시경제원론 강의 중 경제성장과 분배, 빈곤 문제에 관해 제가 이론적 부분을 설명하면 빈곤퇴치 관련 비정부기구 총장님이 현재 진행 중인 현장 프로그램에 관해 설명하는 식의 토의 시간을 가진 적이 있어요.

대학에 입학한 지 겨우 2개월 된 학생들이 비정부 기관의 역할, 빈곤과 성장 문제에 관한 궁금증을 질문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역할이 강의뿐만이 아니라 현장과 대학 양쪽을 연결하는 교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도 더 큰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졌어요.”

장지은 교수는 학부 시절, 막연한 불안감과 답답함에 짓눌릴 때면 교수님께 찾아갔다. 그럴때면 교수님은 그 시절의 그가 할 수 있는 제일 나은 방법과 마음가짐을 알려주거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셨다. 그래서 그도 학생들이 편하게 문을 열고 들어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교수, 조금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논문을 쓰고 더 탄탄하고 흥미로운 구성의 수업을 하는 교수가 되고 싶다. 강릉원주대학교 후배들 역시 망설이지 말고, 분명 곁에 계실 그 교수님의 문을 열고 다가서길 바란다.

분명히 그 문 안에 고민의 실마리가 있을 테니까 말이다.


(* 본 인터뷰는 서면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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