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호 화제의 인물 ]

우리가 원하는 버스가 온다
불편하다.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교통 분야 설문을 통한 버스 노선 개선 프로젝트

사다리프로젝트팀 B.M.W 대표 문석찬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강릉시 버스 노선 지도를 보며 버스 노선을 소개했다.

사다리프로젝트팀 B.M.W.
정보통계학과 문석찬, 구성민, 임익섭, 이서영, 이두영, 장종화, 최혜인
식품영양학과 전창현, 패션디자인학과 조유라


고등학교 때까지 경기도에 살던 그는 강릉에서 학교에 다니다 보니 낯선 도시의 버스 노선이 무엇보다 가장 불편했다. 거의 모든 노선이 대학 정문을 출발해 오죽헌을 지나 시내를 경유했고, 강릉 하면 떠오르는 관광지인 경포 해변은 대학 정문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없었다. 심지어 언제 올지 모른 채 기다리는 버스는 답답하기만 했다. 군대를 다녀오니 KTX 강릉역이 개통되면서 대학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강릉역 가는 버스 노선 문의와 강릉역까지 택시를 함께 타자는 글이 자주 보였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강릉시 버스 노선을 모두 타보겠다는 의지로 낯선 버스 노선을 익히고, 조사하고, 개선을 건의했으며, 2019 사다리프로젝트 우수 사례 발표에서 '최우수상'도 받았다.

Q1) 사다리프로젝트팀 B.M.W.팀은 어떤 팀인가요?

우리 대학에서 운영하는 사다리프로젝트는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한 학기가 아닌 일 년 단위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우리 대학이 위치한 지역에 관심을 두고 변화를 위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한 협력활동 프로젝트입니다. 팀명인 B.M.W.는 흔히들 아는 외제차 브랜드 이름과 같은데 ‘Bus, Metro, Walk’의 약자로 차가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표현한 말입니다. 이것을 모티브로 Bus, Make, Welcome이라는 단어를 조합해 버스를 이용하면서 즐거운, 환영받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우리 팀은 교통 분야 설문을 통한 시민 의견을 강릉시에 전달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Q2) 강릉에서 버스를 이용하며 즐겁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강릉시의 버스 노선 불편은 꽤 오래된 문제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고자 마음먹고 나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타지에서 온 많은 학생이 시내버스의 불편함을 얘기하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대부분의 버스 노선이 시내를 통과한다는 점, 버스 어플 사용 불편, 배차 간격, 등하교 시간 통학 노선 확충 등 다양한 요구가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관광객 그리고 강릉 시민까지도 불편함을 느끼는 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 개선방안을 찾아 강릉에서 버스를 이용하시는 모든 분이 더 편리하게 하는데 목표를 두었습니다.
외지인 입장에서 느낀 강릉 버스의 문제점, 현지인으로서 불편해도 유지되던 문제점을 효율적으로 검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타지역에서 대학 생활을 위해 온 7명과 강릉에서 계속 지내 온 2명으로 총 9명이 팀을 구성했습니다. 정보통계학과 7명, 식품영양학과, 패션디자인학과 각 1명이 B.M.W.팀입니다.

Q3) 버스 노선 개선이라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강릉시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제일 힘들지도 모른다 생각했던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처음 시청에 전화드리고 방문한 뒤에는 ‘괜한 걱정이었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정보를 얘기해 주셨습니다.
우리 팀은 시청 방문과 버스 노선 답사, 시민과 관광객 설문조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이 문제에 접근했습니다. 올해 초 시내버스 업계의 주 52시간 근로제로 시작에 따른 운행노선 개편과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화두였습니다. 강릉시는 해결방안으로 노선을 개편하면서 효율적으로 버스 운행을 하고 이용객 수를 늘리는 방안을 연구하는 용역을 진행했지만, 정작 시민들의 생각은 주민센터로 접수되는 민원들만을 고려할 것이라고 얘기를 듣고, 발로 뛰며 관광객, 중·고등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강릉시에 건의하려고 했습니다. 우리가 직접 현장에서 얻은 이 결과물을 천천히 읽고, 정책 반영에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격려해 주신 강릉시청 교통과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교동 택지와 시내권 이동이 더 빠르고 편리해졌으면

Q4. 강릉시 관내 대학 학생들의 버스 노선 관련 설문조사 결과는 어땠습니까?

강릉원주대학교 학생 여가시간 방문지 조사

강릉원주대학교에서 강릉역을 바로 가는 노선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가톨릭관동대와 영동대에서 교동 택지로 쉽게 오는 노선이 있으면 좋겠다는 응답들이 많았고, 입암동과 노암동 쪽에서 각 학교로 가는 노선들이 불편하다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이와 함께 강릉시청에서 우리 팀에 부탁한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대학생들이 공강이나 주말에 놀러 가는 지역을 설문을 진행한 결과 강릉원주대학교는 교동 택지, 강원도립대학교는 시내, 강릉영동대학교는 교동 택지와 시내 관동대학교는 시내에서 여가시간을 주로 보내는 것으로 조사가 되었습니다.

현재 버스나 도보로 이동하기 편리한 지역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 이동환경이 개선된다면 지역 청년들이 다양한 지역으로 놀러 나갈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Q5) 관광객들은 강릉시 버스 이용시 어떤 점을 불편해했나요?

버스정보시스템 안내물 부착

관광객들은 일단 버스배차 간격을 좁혀야 하고, 또 버스가 언제 오는지 알려주는 전광판이 없는 곳도 많아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시내버스가 많지 않다 보니 거의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와 관광지 간 거리가 가까운 편인 만큼 버스가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우리 팀은 관광객이 정보를 더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강릉시내버스 실시간 정보를 알 수 있는 bis.gn.go.kr, 버스정보시스템 안내물을 정류장에 부착하고, 신영극장 버스정류장 강릉역 방면 안내문을 추가 부착해 시민들이 버스를 탈때 서두르지 않도록 했습니다.

기숙사 인근에서 강릉역으로 가는 233번, 234번 신설

Q6. 이번 버스 노선 개선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과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학교 기숙사 인근에서 강릉역으로 가는 버스 노선 신설이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12월 9일부터 강릉 버스 노선이 개선되는데 233번, 234번 버스를 기숙사에서 조금만 걸어 나오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강릉역으로 가려면 택시를 이용하거나 시내를 빙 둘러가는 버스 탓에 불필요한 시간이 많이 소요됐지만, 신설 노선을 이용하게 되면 편의성이 높아집니다. 매우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낍니다. 12월 9일부터 개편되는 강릉시 버스 노선은 배차 간격도 15~20분 간격으로 더 짧아집니다. 이와 함께 강릉원주대에서 경포로 버스 환승 없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동 택지를 운행하는 202번 노선이 강릉원주대 정문을 경유해 경포로 갈 수 있도록 강릉시에 건의했으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또 시청과 운수회사에서는 그동안 버스 이용객의 솔직한 의견을 하나하나 알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학생 신분을 밝히고 이번에 설문을 요청하니 민원으로 제기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의견들이 강릉시 교통과에 잘 전달되어 강릉시 버스 노선개선 업무에 도움이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제안 노선 회의

Q7) 사다리프로젝트팀을 꾸려 활동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우선, 강릉에 관해 더 알게 되고 더 애착이 가게 됐습니다. 타지역에서 생활하다 강릉에 와서 보니 수도권과 비교되고 안 좋게 보이던 것들이 활동을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우수한 자연경관과 발달된 관광지가 많음을 느꼈고 미처 알지 못했던 장점들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그러나, 설문한다고 하면 의심하시는 분들과 큰 소리를 내시는 등 비협조적인 분들로 인해 맥이 빠지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아마 다른 안 좋은 소문들로 그런 것 같은데 설문을 핑계로 접근하여 다른 목적을 이루려고 하는 사람들이 없어져 사람들을 믿을 수 있는 인식의 변화가 생겼으면 합니다.
제가 리더로서 많이 부족해 제멋대로 하고 팀원들을 힘들게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통해 제 부족함을 알고 리더십을 키워나가고자 생각합니다. 사다리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나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참 좋은 계기였습니다.

사다리프로젝트팀 B.M.W팀이 강릉역을 중점으로 강릉시에 제안한 희망 버스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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