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호 화제의 인물 ]

봄, 로컬브랜드 ‘강농장’을 일구다
아버지와 함께 ‘스마트팜’을 이용한 작물 재배

로컬크리에이터 강희성/전자공학과 4학년

강릉원주대학교 LINC+사업단은 더웨이브컴퍼니와 손잡고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뉴웨이브스쿨을 진행했다.
뉴웨이브스쿨은 강릉이 가진 다양한 자산을 비즈니스로 만들어내는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이다.

더웨이브컴퍼니는 강원도에서 함께 성장하고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강원도 전역에서 다양하고 차별화된 로컬 콘텐츠를 기획하고 디자인하여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개월간 열린 이 프로그램은 지역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에게 창업방법론, 워크숍, 컨설팅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창업의 과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창업과 후속 연계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마련됐다.

지역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문턱은 취업 성공보다 더 높아 보인다. 어떤 아이템으로 시작해 생계 수단으로 이어갈지, 어떤 창구를 통해 창업 고민을 나누고 지원을 받을지 어려운 일이다. 이번 교육을 통해 더 다양한 삶의 방식과 지역을 이해하게 됐다는 전자공학과 4학년 강희성 학생을 만났다. 그는 3월에 진행될 예정인 2020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생활문화 기반 창업 사업 지원을 준비 중이다.

Q1. ‘불안’의 시대에 ‘안정적이다’는 이유로 공기업과 공무원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다른 부분도 아닌 농업과 관련한 창업을 시작했는데 언제부터 관심이 있었나요?

2학년 때부터 창업 강좌를 찾아 들었습니다. 부모님이 하는 농업을 지켜보며 생각이 많았습니다. 고구마, 옥수수, 배추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시는데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고, 일손이 많이 가고, 노력과 비교해 수익도 많지 않았습니다. 저의 전공 지식으로 ‘스마트팜’ 기술을 부모님의 농사 방식에 접목시켜 노고를 덜어 드리고 싶어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도 농업과 관련한 자료를 많이 찾아보며 생각을 이어갔습니다.

Q2. 취업이 아닌 지역에 남아 창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첫 번째 어려움은 아버지의 반대였습니다. 아버지는 원주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데 제가 농업을 시작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셨습니다. 쉬운 길이 아니기에 안정적인 직업을 찾기를 원하셨습니다. 반년 이상 설득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여셨습니다. 양수기에 센서를 부착해 휴대전화로 양수기를 자동으로 켜고, 끄는 것을 만들어 드리며 ‘스마트팜’ 기술을 선보이니 약간의 호기심을 느끼신 것 같습니다. 현재 아버지가 하는 농법에 ‘스마트팜’을 접목해 조금은 편하게 농사를 지어보자 제안했습니다. 1년만 지켜봐달라는 제안을 수락하셔서 올해 아버지와 함께 새로운 시도에 매진하려고 합니다.

Q3. 아버지의 마음을 얻었네요.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준비해 나가고 있나요?

현재 아버지께서 대부분의 농사를 노지(지붕 따위로 덮거나 가리지 않은 땅)에서 짓고 계십니다. 농업을 도와드리면서 환경문제로 인한 작물피해와 인건비의 문제로 매출의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몸소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작물 피해를 줄이고 생산 비용 절감하기 위해 ‘스마트팜’을 이용하여 작물을 재배하려고 합니다. 현재 재배하고 있던 고구마, 옥수수, 배추 등 이외의 다른 서양채소 또는 이색작물(파스닙(*설탕 당근), 아스파라거스 등)을 재배하고 생산 및 가공하여 하나의 ‘강농장’을 만들고 이를 뛰어넘어 로컬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아버지는 작물을 판매하는 유통망의 제한으로 매년 적자 또는 유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작년에 고구마를 인터넷으로 판매를 진행해봤는데 직거래보다 판매 수는 적으나 생각지도 못한 지역까지 판매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좋은 경험으로 가지고 올해에는 ‘강농장’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인터넷, 직거래 등 유통망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4. 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스마트팜’은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걸로 있습니다.

맞습니다. 스마트팜 기술은 예산이 많이 들어갑니다. 저는 아직 시작 단계라 저만의 방법을 궁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부모님의 농장 여건과 예산에 규모에 맞게 하우스 개폐기, 온습도 센서를 달아 일손을 덜 수 있도록 제가 할 있는 기술과 예산으로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관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지원사업 정보도 챙겨보고 있습니다. 고민도 있습니다. 과연 내년에 계획했던 대로 판로가 나올까, 너무 성급하게 시작한 게 아닌가 하는 염려 등 매일매일 많은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농업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는 곳만 해도 50~60대 농부가 젊은 층입니다. 농업 인구가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청년층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Q5. 이번 로컬크리에이터 프로그램 과정이 기존의 창업 아이템 지원금 지원 사업과는 달라 보입니다. 어땠나요?

이번 강의와 토론 워크숍을 통해 아이템을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작성한 시장 규모 및 사업 아이템을 사업계획서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학생들끼리 피드백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또 전문가들에게 우리가 어려워하는 분야 시장 규모 추산, 마케팅 전략, 아이디어 피칭)을 중점으로 스스로 숫자를 계산하고, 전략을 수립하고, 아이디어를 발표하며 막연한 추측이 아닌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고객 타켓 설정과 전략 수립에 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Q6. ‘로컬’을 이해하고, 더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무엇보다 이번 강의를 통해 지역의 네트워크를 알게 됐습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플랫폼이 보기 좋았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서로가 연결되고, 다시 연결되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우연히 강원도 로컬크리에이터 모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곳에서 또래 그룹에서 도자기, 카페, 음식점, 주점 등 다양한 로컬 창업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골목 상권 살리는 모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분 좋게 토론하는 모습, 의견을 나누며 즐거워하는 모습, 그런 분위기가 제게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수도권에서 이 지역이 마음에 들어 온 사람들이라 지역 도시에 애착이 강했습니다. 이를 통해 다르게 보는 법, 다르게 생각하는 시야를 경험했습니다. 일상의 순간들도 그분들은 ‘이게 맛있으니 어떻게 할까? 이걸 어떻게 접목하면 새로운 게 나올까?’, ‘이걸 어떻게 할까?’ 하며 지역의 무엇인가를 활용해 창조하고, 늘 고민하는 호기심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Q7. 인터뷰를 마치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우리 대학에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공부만 하지 말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농업 박람회장이나 창업으로 성공한 분들을 만나게 되면 평생직장이 아니라 여러 직장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조언으로 들렸습니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라 매일매일 많이 고민하지만, 희망을 안고 이 길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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