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GWNU 동문 ]


선배님 보고 싶습니다 / 동문 릴레이 인터뷰 40호

치의학과 송호용 동문/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

Q1. 안녕하세요, 송호용 동문님! GWNU 자랑스러운 동문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문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1992년도 당시 ‘강릉대학교’였을 때 치의예과에 입학했습니다. 당시에는 전기·후기 학력고사로 학생을 선발하던 시절이었는데, 저는 운이 좋게도 입학식에서 신입생 대표로 선서를 맡게 됐어요. 그 일로 인해 초대 과대표 겸 학회장도 맡게 돼 당시 아무것도 몰랐지만 어떻게든 해내기 위해 좌충우돌 정신없이 한 해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 ‘치과보철과’를 선택해 4년간 수련의(전공의)생활을 하며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지냈고, 수련기간이 끝난 후 3년간 공중 보건의사로 강원도 홍천에서 생활하기도 했습니다. 그때의 인연으로 2005년 춘천에 3기 동문인 김동석 원장과 함께 춘천예치과를 공동 개업하게 됐고요. 저희 치과는 초기 의사 4명, 직원 12명으로 시작했었는데, 지금은 어느덧 의사 10명, 직원 120명이 함께하는 강원도에서 가장 큰 병원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제31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에 당선돼, 지난 5월부터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2. 동문님께서 우리 대학 치과대 치의학과 ‘제1기’ 졸업생이신 점이 특별합니다. 제1기 졸업생이시면 선배라든지 학과만의 고유한 문화가 전혀 없었을 텐데, ‘제1기’로서 어떤 대학생활을 보내셨나요?

저희 치의예과는 당시 신설 학과여서 교수님도, 학과사무실도 없어 처음엔 화학과에 소속되어 학기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치의학과 건물이 생기면서 본과(치의학과)생활을 4년간 하게 됐지만, 병원실습과정이 집중되어있는 본과 3학년 시절엔 본교병원이 없어서 학우들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에서 1년간 파견을 가서 생활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기회이기도 했지만 1기로서 서러운 시간이기도 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아쉬운 점은 선배가 없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대학생활에서 의지하고 조언해줄 선배들이 없었다는 건 그만큼 많은 시행착오를 하게 되는 일이라, 저희 1기 대학생활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행착오의 연속’ 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한편으로, 자립하고 적응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얻었고, 끈끈한 동기애가 생기기도 했네요.

Q3. 동문님께서는 우리 대학 치과대에서도 특히 ‘보철과’에서 수련하셨는데요. 여러 전공 중 치의학과를 선택하게 되신 계기와 그 중에서도 ‘보철과’를 전공하신 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중학생 시절 친하게 지냈던 형이 단국대 치과대학에 다니고 있었는데요, 형이 방학 때 과제물로 붕어 골격을 완성하는 실험을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부럽고,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때부터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연스레 자리 잡게 됐고, 다행히 치과대학 생활이 적성에 잘 맞아 큰 어려움 없이 대학생활을 했던 것 같네요. 치과대학병원 전공과목은 10개 정도가 되는데, 그 가운데 보철과는 치과치료의 핵심인 치아기능회복을 위한 치료계획과 보철물제작, 그리고 완성까지 전 분야를 담당하는 과목이어서 고민 없이 선택했습니다. 보철과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지금의 제가 되기까지 가장 중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에, 보철과를 전공한 것을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4. 동문님께서는 제6대 치과대학 동문회장을 역임하시고, 2017년 ‘자랑스러운 동문인 상’을 수상하신 적이 있으신 만큼 우리 대학 발전에 많은 힘을 보태주시고 계신데요. 동문회장을 역임하실 때 어떤 사항을 중점적으로 이루어내고자 애쓰셨나요?

저도 몇 번을 고사하긴 했었지만, 사실 치과대학 동문회장은 맡기가 어려운 자리이긴 합니다. 특히나 우리 대학은 아직 졸업생이 많지 않고 한창 현업에 있을 나이어서 마음은 커도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또 전임 회장들께서 기틀을 잘 마련해

주셔서 일하는 바탕은 되어있었지만, 당시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재정적인 부분과 동문간의 기초 정보 같은 것들이 미흡했지요. 그래서 동문들의 정보를 정확하게 데이터화하기 위해 전체동문 주소록을 재정비했었죠. 그렇게 동문회비 미납자 개인별로 직접 연락해 사정을 이야기하고, 납부 부탁을 해서 그 해에 1억 원 정도의 적립액을 마련했습니다. 또, 그렇게 만들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동문 지도’를 만들어 우리 동문들이 전국 어디에서 일하고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직접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듬해에는 동문 지도를 첨부한 ‘동문 달력’을 제작해서 배포했었고요. 이 때 했던 일들로 제가 학교에서 받은 큰 은혜를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5. 동문님께서 평소 업무를 대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이나 가치는 무엇인지요?

저는 ‘역지사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저희 병원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에 대해 알기 위해 다른 병원에 많이 가보기도 하고요. ‘만약 내가 환자라면’ 하고 역으로 생각하면 많은 부분들이 이해되고,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줄어들게 됩니다. 환자분의 입장에 이입하여 응대할 때 단순한 친절을 넘어서는 라포(Rapport)가 형성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환자분들에 대해 잘 알아야하고, 잘 알기 위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환자분들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저의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웃음도 많은데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환자분들께 늘 정성으로 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6. 끝으로, 치의학 분야를 비롯해 각자의 분야에서 훌륭한 인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 우리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도 스스로 감히 훌륭하다고 말하기 어렵기에 제 말이 정답이 되긴 어렵겠지만, 우리 후배들에게 ‘자신의 일을 사랑하라’는 조언 한마디만 드리고 싶습니다. 예전에 비해 치과의사를 직업으로 삼기에 여러 가지 녹록치 않은 환경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평생의 업인 이 직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가족을 보살피고, 나 자신을 지키기도 합니다. 내가 나와 가족을 사랑하듯이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해야 인생 전체가 보람되고 즐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첫째, 비교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누군가와 비교하는 순간 행복은 저 멀리 달아납니다. 나를 찾는 환자가 있고 내가 진료할 수 있는 병원이 있다면 그 절대적인 크기와 상관없이 그 안에서 우리는 맘껏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둘째, 즐겁게 배우는 자세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배우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겁게 무언가를 배워나가는 일이 몸에 밴 습관이 된다면 매 순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므로 셋째, 건강해야 합니다. 우선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고, 일도 잘 돌볼 수 있으니까요. 우리 후배들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건강도 잘 챙겨서, 뜻한 바를 모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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